[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행 옷을 걸치는 건 악마가 출현한 것이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여성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위한 생활지침서가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돼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대테러 정책연구소 퀼리엄은 IS의 100% 여성 군인으로만 조직된 특수부대 ‘알칸사 여단’이 만든 무슬림 여성 선언문<사진>과 사례연구를 40쪽 짜리 보고서로 펴냈다.

이는 지난달 23일 ‘알칸사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이라크와 시리아 내 여성 IS 지지자들이 “무슬림 여성의 역할과 여성이 추구해야할 삶을 명확히 하고자” 아랍어로 온라인에 올린 것을 정리한 것이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 여성을 IS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선언문을 작성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IS 여성의 결혼은 9살부터 합법이다. 선언문은 “순결한 여성은 대개 16~17세에 결혼한다”고 적시했다. 남성은 결혼연령이 20세를 넘기면 안된다.

결혼 적령기 여성은 집밖에선 눈에 띄지 않게 신체를 베일로 가려야한다.

7~9세에는 피크흐(이슬람 법학)와 종교, 아랍어, 과학 등 3가지 교육을 받는다. 10~12세에는 피크흐와 종교에 더해 뜨게질와 제단, 기초요리 등을 배우고, 13~15세에는 샤리아(이슬람 율법), 육아, 이슬람 역사, 예언자의 삶 등의 교육에 초점을 둔다.

이 선언문은 유럽의 비신자 여성에 대한 비난과 경계도 담고 있다. “문명화의 물질주의와 허상을 부정하라”고 권고하고 “대신 종교 지식 습득에 헌신하라”고 조언했다. 이상적인 IS 여성은 “자연의 비밀을 알려들지 말고 샤리아법 완성, 이슬람 전파에 집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악마의 군인이 여성을 천국과 멀어지게 하는 방법’에 관한 장에선 남녀를 동등하게 교육, 채용하는 서방 문화를 비난했다. 선언은 유행하는 옷을 입고 피어싱을 하는 행위에 대해 “도시화, 현대화, 패션은 패션상점과 미용실에 악마가 출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의 ‘근본적인 역할’은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집안에 있는 것이며, 예외적인 경우에만 집 밖을 나설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일하는 여성이야말로 “종교 대신 부패하고 부정직한 마음을 품게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리 테러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하야트 부메디엔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 3일 ‘프랑스를 폭파하라’는 제목의 IS의 선전영상에 등장하는 등 유럽에선 주로 십대 소녀 등 여성의 IS 가담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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