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려 맷돌을 돌리게 한다’는 속담이 중국에서만 통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세계 각국이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비자 간소화 및 면제에 나서고 있다. 정치적인 입장은 일단 접어두고 중국인의 지갑을 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중국 최고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 ) 회장은 올초 영국행 비자를 신청할 때 대사관 앞에 줄을 서지 않았다. 영국 영사관 직원이 직접 와서 여권과 지문, 사진 등을 가져가 비자 신청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 대가는 나쁘지 않았다. 왕 회장은 영국의 요트 사업과 런던 5성급 호텔 사업에 10억파운드(약 1조7100억원)를 투자하는 통큰 선물을 안겼다.
중국인 관광객은 이미 독일, 미국, 일본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씀씀이를 자랑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관광에 나선 중국인은 8300만명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들은 평균 5000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께에는 해외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이 매년 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명품 소비도 중국인이 4분의 1을 점하고 있다.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각국 정부는 정책 변화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조지 오스번 영국 재무장관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간소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자 신청이 현행 1주일에서 24시간으로 단축된다.
영국 뿐이 아니다. 태국은 지난 1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방문 했을 때 상호 비자 면제 정책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의 새 ‘여유법’ 시행으로 단체관광객이 감소하고 개인관광이 늘면 오히려 태국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터넷에서 비자 발급 예약을 진행하고, 비자 발급 수량을 대폭 늘렸다.
중국인 관광객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몰디브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이 중국인이다. 역시 비자를 면제하고 있는 제주도는 지난해 중국인 108만명이 방문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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