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10억원’짜리 대구 로봇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 연구장비의 3년 가동율이 0%인 것으로 알려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홍의락 민주당 의원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유한 49개 연구 장비 중 최근 4년간 단 한 시간도 가동 안 한 장비가 모두 9개로 총 구입액 10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9개 장비 중 직교좌표로봇은 구입액이 5억2500만원이었고 Indoor GPS 장비는 2억5800만원이었다. 4년간 20시간도 가동하지 않은 장비까지 포함하면 구입액이 1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전체 장비 평균 가동율 역시 정부 연구기관 고가장비 가동율 46%에 한참 못 미치는 15%로 밝혀져 ‘로봇산업 진흥과 저변확대’ 라는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시험평가실 사용현황도 문제로 모두 41회 사용건수 중 진흥원 자체 사용건수 15건을 빼면 총 26건이라고 지적했다.
그 중 민간 업체 사용건수가 14회로 한 업체 중복사용을 감안했을 때 3년 8개월 동안 실험실을 사용한 민간 업체는 불과 6곳으로 2012년 기준 전국 로봇기업 368곳을 기준으로 하면 사용비율 1.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장비 가동률과 실험실 사용비율은 해당 산업의 저변확대 및 활성화 정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구 로봇 시대의 첨병이 돼야 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예산 낭비와 사업 의지 결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진흥원 설립 목적인 로봇산업 진흥과 저변확대 의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대적인 정비작업이 시급하다”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유일 로봇전문 정부기관으로서 대구는 물론 한국 로봇산업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 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2010년 6월께 설하면서 생산기술연구원 노후장비를 많이 인수 받은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인수 당시부터 조금 오래된 장비였고 최첨단 장비와의 경쟁에서 밀리다보니 많이 사용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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