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일주일
전체 1400명중 400명 파업동참 노사협상 접점 못찾고 공회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파업이 일주일을 지나면서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암환자에게 식은 식사가 나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두 달 전 암이 발병해 치료를 위해 11층에 입원해 있다는 A(49) 씨의 부인 B 씨는 “처음 밥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면서 “암환자는 잘 먹고 가려먹어야 된다고 의사가 말해놓고, 환자에게 도시락에 담긴 식은 밥과 식은 국에 나무젓가락을 주는 것이 무슨 처사냐”며 분통을 토해냈다.
B 씨는 “이건 정말 환자를 볼모로 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결과를 낳든 이 파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업 돌입 일주일째인 29일 영양급식 직원 145명의 중 39명의 직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1400여명의 노조원 중 4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환자 병동에 도시락이 배달되고, 진료예약 콜센터와 환자 이송 업무 등에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중단하기 위해 노사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오전에도 서울대병원과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분회가 실무자 회의를 가졌다. 오후 4시에도 단체교섭이 예정되어 있다. 단체교섭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과 현정희 서울대병원분회장을 포함한 양측 교섭위원 각각 10명과 참관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오 원장은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서울대병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시라도 빨리 파업을 끝낼 수 있도록 모든 방안 강구하고,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신임 노조 집행부와 신임 병원장의 기싸움 성격이 있어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의사성과급제 및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3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은 병원 본관 1층 로비에 농성장을 마련해 매일 출정식을 열고 조를 따로 만들어 밤샘 농성을 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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