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 사전인 ‘두덴(Duden) 사전’이 독일어협회가 매년 독일어를 가장 오염시키는 주범에게 수여하는 ‘언어 오염상(Sprachpanscher)’을 수상하는 불명예를 차지하게 됐다고 현지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 측은 “두덴 사전이 지나치게 영어를 많이 사용해 이 상을 수여하게 됐다”며 “(영어단어가 사전에 공식 언어로 등재된 것 때문에) 독일어 대신 영어화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자랑거리처럼 여겨질 수 있다”고 수여 이유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두덴 사전이 올해 초 ‘페이스북’, ‘플래시몹’이나 ‘스토커’ 등 영어단어를 독일어로 순화하지 않고 그대로 사전에 등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두덴 사전 측은 “우리가 언어를 창조한 것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반영했을 뿐이다”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또 언어 오염상 2위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이름이 올랐다. 독일어협회 측은 쇼이블레 장관이 지난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EU 내에서 독일어의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어협회는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불필요하게 영어식 독일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왔다. 지금까지 독일의 유명 백화점 기업 칼슈타트를 비롯해 독일 최대 통신기업 도이체 텔레콤 등이 이 상을 수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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