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4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왜 내란음모를 합니까?”라며 “이 나라가 너무 좋아서 지리산 산자락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200여명의 당원들 앞에 서서 “제 조국 여기입니다. 우리 조국”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미소를 띤 채 “걱정마시라. 거짓을 이기는 역사는 없다”고 독려하자 당원들은 “이석기”를 연호했고 이 의원은 오른손을 높이 흔들며 화답했다. 일부 당원은 이 의원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의원은 “실질심사에 응할 것이냐”, “앞으로 대책은 무엇이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의원회관으로 향했다. 저녁식사는 국회 내 ‘함바식당’에서 해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국회의원회관으로 출근, 줄곧 집무실에 머물다가 본회의가 열리기 30분 전에야 모습을 나타냈다. 검은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빨간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이 의원은 국회 본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당원들을 만나자 “동지들 웃는 얼굴을 보니 뭉클하다”며 “조금 힘들어도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당원들은 이에 이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사랑합니다”, “힘내십시오” 등을 외쳤다. 이 의원도 활짝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다른 당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마치 개선장군 같다”, “교주 같다”는 등 떨떠름한 반응이 나왔다.
이 의원은 본회의 시작후 체포동의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과 황교안 법무장관이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설명을 무표정하게 지켜보다가 자신의 신상발언차례가 오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섰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에 대해 “단지 제 개인에 대한 박해가 아니고 이 나라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라며 “꼭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저에 대한 내란음모죄 수사를 유신시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탄압과 비교해 보도했다”며 “민주와 통일의 길에 일생을 바친 저와 진보당 당원들은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격앙되지는 않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였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시작되자 이 의원은 의원들의 투표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자신도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압도적 찬성으로 체포동의안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 이 의원의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곧바로 본회의가 종료되자마자 김선동 김재연 김미희 이상규 등 같은 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내란음모 조작·국정원 해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서있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가 이들과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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