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배우 최지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최지우는 오는 23일 첫 방송될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그간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일대 변신을 예고했다. 이 드라마는 일본 NTV에서 방영된 화제의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상파 일드 리메이크 열풍의 최종 주자인 셈이다.

덕분에 최지우에겐 반드시 넘어야할 장벽이 튀어나왔다. 한결같은 배우 최지우가 시도할 새로운 모습, 마지막회 시청률 40%를 기록한 원작, 김혜수 고현정 등 ‘연기의 신’으로 거듭난 두 여배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장벽이다.

사실 최지우에게도 도전일 수 있는 작품이다. 최지우는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SBS ‘수상한 가정부’의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캐릭터였기에 끌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서 첫 번째 우려의 시선이 비쳐졌다. 그간 수많은 작품을 통해 ‘눈물의 여왕’이었고, ‘우아하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었던 최지우가 웃음기를 걷어낸 감정없는 가정부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의외성은 드라마엔 기대 요소이기도 했다.

최지우 역시 “상대방의 리액션을 감정 없이 받아내는 것이 외롭고 힘들었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눈으로 말을 하려는 습관을 들였다. 자기 감정을 숨긴 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데다 말투도 딱딱해 힘든 점이 많았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외로움을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최지우(영화배우/탤런트)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배우 최지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최지우(영화배우/탤런트)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배우 최지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최지우가 설명한 드라마 속 캐릭터는 앞서 리메이크된 두 편의 일본드라마를 학습한 덕에 이젠 익숙한 인물이 됐다.

김혜수의 열연이 돋보였던 KBS2 ‘직장의 신’의 계약직 여직원 ‘미스김’, 고현정의 카리스마가 극을 이끌던 MBC ‘여왕의 교실’의 여교사 마여진. 닮아도 한참 닮았다. 무슨 일이든 못하는 게 없는 슈퍼우먼에, 십리 밖까지 내다볼 수 있는 위엄까지 겸비한 캐릭터다. 걸쳐입은 옷과 환경만 달리한 판박이 캐릭터인 탓에 ‘가족판 직장의 신’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다.

최지우 스스로도 본의 아니게 두 편의 작품에서 연기한 김혜수 고현정과 비교선상에 놓인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다.

“처음엔 생각도 못했는데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겠다는 걸 이제 알게 됐다”며 “연기에 있어 김혜수 선배, 고현정 언니와 나를 어떻게 감히 비교하겠냐. 그 분들의 연기력을 내가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냐”며 손을 내저었다. 때문에 최지우는 “더이상은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진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만 전했다.

원작과의 비교에 놓일 시선에는 담담하게 대응했다. 최지우는 “오히려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박복녀의 새로운 캐릭터도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차기작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돌아온 최지우를 향한 기대 섞인 우려의 시선에 드라마를 통해 호흡을 맞추는 이성재는 “캐릭터도 중요할 수 있지만, 얼마나 작품 안에 스며드느냐가 관건이다”며 “최지우 씨가 얼만큼 작품 안에 녹아들어 그것으로 극적 재미를 불러오는지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우와 이성재, 왕지혜를 비롯해 아역배우 김소현이 전할 미스터리 힐링 가족극 ‘수상한 가정부’는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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