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요즘처럼 돈 굴리기 어려울 때가 없습니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도 안됩니다. 주가는 2000을 넘었지만 예상치도 않게 너무 급하게 올라 돈을 번 개인은 별로 없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많이 낮아져 4%이상의 금리만 줘도 선뜻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삼성증권의 설문조사 결과도 고객들이 확정금리 4% 상품에 대해 80%가 투자의향이 있다고 밝힌 반면 3%에서는 그 비중이 33%로 크게 줄었습니다. 1%포인트의 차이지만 체감금리는 그만큼 높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럼 ‘예금금리+α’의 상품이 어디에 있냐는 것이지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다고 ‘금리+α’가 떨어지진 않겠지요.
직접 발품을 찾아 나서면 생각보다 좋은 알짜상품을 건질 수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공모로 다수에게 팔기엔 공급이 부족하지만, 알음알음 괜찮은 상품들은 꽤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지점 VIP고객이나 정보를 듣고 문의해온 고객들에게만 특별히 파는 상품들이 몇개씩 있습니다.
최근엔 기업 회사채나 은행 후순위채권 및 여러 파생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증권사 지점들 중에는 이런 곳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다른 지역 지점에도 문의하면 지점별로 수소문해 구해주기도 합니다.
A증권사 강남지점은 얼마전 D건설 회사채를 연 7.8%(매매수익률)로 팔았습니다. 금액이 많지는 않아 거래고객들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인근 지역 사람들 중심으로 판매됐습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이 BBB-(투자적격등급)로 조금 낮기는 했지만 만기(1년)가 짧고, 대기업 자회사인만큼 최근 저금리에 목마른 이들 중 찾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 1억원 투자시 3개월마다 222만원(세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공모가 아니어서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끝냈다고 합니다.
이 증권사 지점장은 “특정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소진되는 식으로 해서 판매가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끌자 D건설의 무기명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연 7.5%로 내놨습니다.
B증권사는 얼마전 금리 5%초반의 파생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금융회사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어음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여러 안전장치를 보강해 자산가들을 꽤 끌어모았습니다. 이 상품은 공모가 아니라 PB(프라이빗뱅커)들이 관리하는 고객 중심으로 투자권유가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C증권사는 4%(표면금리)대의 10년만기 은행 후순위채를 고객들에게 판매 중입니다. 신용도가 높고 금리도 적절해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E증권사는 1개월 만기의 L건설(A2+) 보증 AT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가 인기라고 합니다. 금리는 3.5% 수준이지만 우량 기업이고 만기도 짧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처럼 증권사마다 드러내놓고 팔기는 그렇지만 나름 괜찮은 상품들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기존 거래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신규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생각보다 폐쇄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공모로 팔기 어려운 상품 중 괜찮은 것들이 꽤 있다”며 “거래 증권사 지점의 직원에게 미리 귀띔을 해두거나, 평소 짬을 내 발품을 팔면 생각보다 쉽게 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소 투자금액이 조금 높은 상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회사채나 후순위채권 등은 안정성에 대해 그때 그때 잘 확인해 보고 판단한 뒤 투자해야합니다. 무조건 금리만 높다고 들어가지는 말고 여러 상황을 보고 신중히 판단한 뒤 투자해야 합니다.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파는 4% 전후의 특판상품들도 조금만 품을 팔면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쟁률이 있어서 미리미리 자금을 준비해 판매시점에 맞춰서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정성을 쏟아야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내려면 늘 관심을 갖고 발품, 손품을 팔아야 합니다. 공부도 할 겸 회사 근처나 집근처 증권사를 한 바퀴 둘러본다면 의외의 월척(?)을 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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