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모직, 글로벌 소재기업 전념..에버랜드는 디자인접목 시너지 창출
- 이서현 부사장 역할에 주목....자매(부진ㆍ서현) 콜라보레이션 가능?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는 것은 제일모직과 에버랜드의 ‘윈-윈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패션을 접는 대신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만 줄달음칠 수 있게 됐고, 삼성에버랜드는 테마파크 사업에 디자인 역량을 접목해 한층 질 높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주목되는 것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역할. 케미칼이나 전재재료 쪽에도 관여했지만 주로 패션 쪽의 기획 경영관련 업무를 맡아온 이 부사장이 패션사업을 에버랜드에 넘겨줬을때 새로운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자매(부진-서현)의 패션 콜라보레이션(협업) 체제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일모직-에버랜드 윈-윈 겨냥=제일모직과 에버랜드는 둘다 동시에 막대한 윈-윈 효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도의 최종 목표점을 시사한다.
제일모직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로 확보된 투자 재원(양도가액 1조500억원)을 통해 전자재료, 케미칼 등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줄달음칠 계획이다. 확보된 실탄은 소재기업 위상 강화에 쓰이며, 알짜 소재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 전체적인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강한 소재기업이 강한 기업이라는 원칙을 재강조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에버랜드로서도 제일모직의 입증된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인 디자인을 테마파크, 골프 사업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결합해 패스트 패션,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 등에서 시너지 창출 기대한다는 것이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서현 부사장 새 역할에 주목=이번 양도 결정과 관련해 주목되는 인물이 이서현 제일모직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이다. 패션 사업을 떼면서 어떤 롤(Role)을 부여받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본사 소속에 있으며 패션, 케미칼, 전자재료의 중장기 기획 경영관련 업무를 관장해왔다.
이 부사장은 패션사업에서 당장 손을 떼지는 않고, 영업 양도일인 12월1일까지는 현 직책과 직무를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업무 역할 등에 관련해서는 12월 사장단 인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전문성이 강한 패션업무를 계속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언니인 이부진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의 연결 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패션사업에 관해서는 자매 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체제가 가시화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패션 사업 조정을 위해) 이부진 사장의 역할이 재조정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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