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사기혐의로 지명수배돼 도피중이던 50대 여성이 잃어버린 명품지갑을 찾으러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다가 검거됐다.
지난 19일 밤 10시10분경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에 프랑스 유명 명품인 ‘L사’ 여성 장지갑이 분실물로 들어왔다. 지갑에는 현금 10만3000원, 미화 3달러, 신용카드 2매가 들어있었다. 당시 근무중이던 경찰은 신용카드회사를 통해 지갑 주인에게 분실물을 찾으러 오라고 알렸다.
이어 한 남성이 지구대로 찾아와 “지갑 주인의 남편이다. 분실물을 수령하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분실자 본인에게 반환하는 게 원칙”이라며 지갑 주인인 아내가 직접 찾으러 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곧바로 아내 A(54ㆍ여) 씨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잠시후 A 씨가 지구대로 찾아왔다. 그러나 A 씨는 지갑의 내용물만 황급히 확인한 뒤 뭔가에 쫓기듯 지구대 밖으로 나갔다.
A 씨의 남편은 “아내가 국을 끓이기 위해 집안에 가스렌지를 켜고 냄비를 올려놓고 나와 급하게 집으로 간 것”이라며 자신에게 분실물을 반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들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껴 전산조회했는데, A 씨에게 두 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서울동부지검이 올해 7월 22일 사기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강동경찰서에서는 이달 4일 사기 혐의로 A 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경찰은 곧장 A 씨 집과 인근 골목 수색에 나섰고, 골목길에서 서성이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찰을 보고 도망쳤지만 경찰은 추격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근무자가 특이 행동을 보이는 민원인을 전산조회하는 과정에서 지명수배를 받던 사기혐의자를 검거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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