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멘토 김용전이 권하는 필독서

직장인들을 위한 필독서 목록은 여기저기에 넘쳐난다. 직장을 전쟁터로 보고 전략과 전술을 일러주는 책, 관계의 기술, 메모, 프레젠테이션 기술까지 테크닉을 알려주는 책들은 많다. 하루도 빠짐없이 직장인들의 고민과 마주하면서 상담을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거창하기보다 소박하게, 무한경쟁에 지친 직장인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행복한 직장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을 권하고 싶다.

▶‘정상에서 만납시다’=이미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는 하나의 고전이 돼버린 지그 지글러의 책이다. 성공에 대한 진득한 성찰이 깊다. 많은 직장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결같이 성공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성공하기 위해서 조바심을 낸다. 그러나 이 책은 ‘성공에 이르는 엘리베이터는 없다’고 단언한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공의 여섯 계단을 제시하면서, 그 어느 하나도 빼놓지 말고 자신의 발로 걸어 올라가라고 말한다. 곱씹으면서 읽어보면 내면에서부터 진한 긍정의 의지가 솟구쳐 오르면서 성공에 대한 조바심이 가라앉음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필자가 직장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내가 더 일을 많이 했는데도 승진은 다른 사람이 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저자 리처드 칼슨은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행복의 출발점’이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우리 삶에 가장 무익한 두 가지 감정은 이미 지나간 일로 자책하는 것이고, 아직 오지 않은 일로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 앞의 목차 265개만 읽어도 일단 마음이 가라앉는 그런 책이다. 특히 마음이 괴로울 때 해당 항목을 찾아 조용히 읽어보자.

▶‘설득의 심리학’=직장생활을 가만히 분석해보면 사실은 ‘남을 설득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상사를 설득하고, 부하를 설득하고, 고객을 설득하고 마침내는 나를 설득해야 한다.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 벌어지고 있는 속고 속이는 설득의 심리를 얄밉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읽어보자. 정말 재미있으면서 ‘아하! 그렇구나’ 하는 직장생활의 지혜가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잘나가는 직장인은 1%가 다르다’=필자는 원래 ‘1%’, ‘하루 만에’ 등의 초단기간이나 최소치가 들어가는 제목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바심을 내는 현대인들의 약점을 찔러서 책을 사도록 만드는 상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저자 양학강이 쓴 이 책은 달랐다. 직장인들의 고민과 해법에 대한 상당히 깊은 내공이 담겨 있는데, 국내 저자 중에도 이 정도로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미사여구로 두루뭉술하게 조언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 책은 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목하 직장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무탄트 메시지’=요즘 힐링 도서가 대세인데, 속세를 떠난 선사(禪師)들의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알 듯 말 듯하다. 이 책의 저자 말로 모건은 잘나가는 여의사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원주민의 호주 사막대륙 횡단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그 과정의 출발은 몸에 지닌 일체의 것을 벗어던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하여 3개월 동안 300㎞의 사막을 걸어서 횡단한다. 직장인들의 불행은 비교에서 온다. 나보다 먼저 승진한 동료, 나보다 연봉이 많은 대학 동기, 나보다 좋은 차를 타는 고향 친구를 보면 기가 죽는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은 ‘나에게도 남이 못 가진 것’이 정말 많다. 다만 못 느끼고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텅 빈 사막에서 어떻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가를 읽다 보면 인간의 본성을 잃고 돌연변이(무탄트)가 돼버린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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