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영상이 게이머들 사이에선 화제다. 그것은 바로 인디게임 FEZ 개발자인 필 피쉬가 포럼 도중 최근 일본게임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일본게임 개발자의 질문에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내린 영상인데, 그의 대답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일본게임은 구려요. 미안하지만 당신네들은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만든다던가 기술을 발전시킨다던가 하는데 시간을 써야해요. 예전에는 일본게임이 전 세계를 발랐지만 그건 옛말이고 지금은 우리가 완전히 당신들을 발라버리고 있죠." 라는 비난에 가까운 발언이다. 필자는 이 영상을 보면서 발언이 다소 원색적이긴 하나 어찌 보면 서구 개발자들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 게임들도 많이 즐기는 게이머로써 왠지 뜨끔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국 게임들도 결코 저 발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 강국의 포지션을 거쳐서 이제는 스마트화 되어가는 시기에 들어왔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동안에 인기를 끌던 게임들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냈다기보단 어디선가 봤던 게임에 이리저리 살을 덧붙이고 뺀 듯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산만해지기도 했다.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부분유료화 아이템 등의 남용으로 깔끔했던 게임이 점점 산만해져가는 경험은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경험이다. 게임을 어느 정도 해봤다는 필자만 해도 그 산만한 인터페이스를 한 번 보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최근 여러 가지 한국 게임을 즐기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좋은 인재들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자원을 너무나 한정적이고 단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수익을 증대시키고 실패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절대 모험을 하지 않고 잘 나가는 무언가를 벤치마킹해서 만든다는 느낌? 때문에 그 안에 스토리를 바꾼다고 할 지언정 게이머 입장에선 '무언가랑 비슷하겠구나.'하고 하기도 전에 식상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오히려 그 점이 만들기 쉽고, 안전하고, 유저들을 쉽게 적응하게 만드는 장점이 될 지언정 언제까지고 이렇게 가다가는 누군가에게 따라잡히는 것도 쉬울 것이다. 따라하는 것은 어느 정도 기술력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니까! 이제는 게임 내에 문화를 만들고 유저 인터페이스를 정리하고 더 높은 기술력을 추구해 따라하는 것이 아닌 따라잡을 때다. 누군가가 만든 것이 살을 덧대고만 있다간 그것이 프랑켄슈타인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이것은 게임 제작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그곳에 투자하고 자본을 대는 누군가의 문제다. 안전만을 추구하느라 애꿎은 게임 제작자들만 머리터지도록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게이머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의 게임계를 바꿀 최고의 혁신은 신이 내린 제작자가 아닌 깨어있는 투자자가 아닐까하고 필자는 생각한다.
* 대도서관 그는… IT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개인 방송인. 그의 방송에는 하루 6천 명의 시청자가 방문, 그간 플레이했던 영상이 밀집된 유튜브 채널은 개설 6개월 만에 5,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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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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