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올 여름 긴 장마와 폭염으로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랭지 배추 출하가 시작됐지만 배추 가격은 평년 대비 27% 가량 급등한 수준이며, 이상기후에 시달렸던 복숭아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가격이 뛰었다.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채소와 과일 등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이면서 관계부처 장관들도 줄줄이 현장점검에 나섰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주말 4696원으로 평년(3701원) 대비 26.88%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2732원 하던 것이 이달 들어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풋고추와 상추 등도 평년 대비 일제히 10~30% 안팎 비싸졌다.

과일은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 대표 여름과일인 복숭아는 지난 주말 10개 평균 가격이 2만5513원으로 지난해(1만6208원)보다 57.40%나 급등했다. 평년(1만7061) 대비로도 49.53% 올랐다.

대표 제수용품으로 출하를 앞두고 있는 배와 사과도 작황이 좋질 않다. 지금이 한창 성장기이지만 폭염과 수분 부족에 생육이 부진하다. 상품성이 떨어진 것은 물론 추석에 맞춰 출하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졌다.

수산물은 적조가 확산되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식탁 단골메뉴였던 고등어와 명태는 지난해 대비 각각 12.5%, 26% 올랐다.

제수용품 중에서는 그나마 육류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추석물가가 들썩이면서 관계부처 장ㆍ차관들도 수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며 줄줄이 현장으로 향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과 강릉 등 고랭지 배추농가를 방문했고,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생육ㆍ출하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비축ㆍ 계약 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할 방침이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석성수품 수급안정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