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ㆍ양대근 기자] 신흥국 위기설로 출렁였던 글로벌 증시가 시리아 사태로 또다시 동반 급락했다. 단기적으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하나 과거 중동사태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이어 28일 코스피지수도 1% 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출구전략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신흥국 금융 불안에 시리아 공습까지 겹치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 등 주요국 간 공조인데 이를 저해하는 요인이 많아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중동 사태에 비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등 명분이 있어 나선 것이나 과거 중동 사태에 비해 미국의 개입 강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전반적인 재정과 정치 상황을 봤을 때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 지역기구(APG) 워크숍에 참석한 후 “1997년과 2008년 위기도 잘 넘긴 경험이 있다”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면서 선진국 통화 강세와 채권 가격 상승 등이 예상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조해 외국인 매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인해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1~7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720억달러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8월들어 10억4000만달러(약 1조16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통계를 낸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유 팀장은 “현재 외국인 자금 성향을 보면 단기성 자금이 아닌 아시아쪽에 투자했던 장기 자금”이라며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시리아 공습 등의 이슈에 쉽게 팔자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이 하반기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공습이 단행될 경우 단기간에 마무리된다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겠지만 장기화되면 제2의 이라크전쟁과 같은 중기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회복 기대가 무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나타나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재, 반도체, 자동차 등이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는다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전했다.
ssj@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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