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지속된 경제민주화 바람 여파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가 발생한 유인이 높은 비상장사나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따르면 49개 민간 대기업집단의 2012년도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전년도에 비해 0.94%포인트 감소했다.

2011년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한 데 이어 1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2012년 내부거래 금액은 총 185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감소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수치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합병 등 사업구조변경과 내부거래의 외부화(아웃소싱) 등 기업의 자발적 노력, 정부의 정책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부거래가 감소한 것”이라며 “몰아주기 과세 등 정책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도 집계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계열사 간 전체 내부거래는 다소 감소했지만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시스템통합(SI)이나 광고, 물류 등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문제됐던 분야의 내부거래 비중이 컸다.

컴퓨터프로그래밍ㆍSI의 내부거래비중이 62.3%으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업(58.3%), 광고 등 전문서비스업(50.7%),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44.26%),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40.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비상장사 기준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47.83%로, 20% 미만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24.46%)에 비해 2배 높게 나타났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상장사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9.25%로 낮게 나타났다.

재벌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기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50.2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모두 높은 기업은 현대글로비스(35.0%), SK C&C(64.8%), 현대오토에버(78.2%), 포스텍(53.8%), 한화S&C(46.3%), 현대엠코(61.2%), STX건설(46.7%), 마우나오션개발(42.8%), 이노션(48.8%), 삼성에버랜드(46.4%), 삼성SNS(55.6%) 등이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다소 감소했지만 아직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곤란하다”며 “부당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감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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