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뉴 SM3’가 소비자들에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긴 했지만 최근 들어 특별한 성능 및 상품성 개선 없이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8월 현재 SM3 계약 대수가 23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월 평균 판매대수가 1443대 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959대를 시작으로 계속 판매가 늘면서 지난달 1741대를 기록했다. 중간에 경쟁사의 준중형 차량을 구입한 고객이 원할 경우 SM3 신차로 바꿔주는 ‘SM3 333(삼삼삼)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최근 준중형 시장이 전반적으로 계약이 빠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판매량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이유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준중형 차의 제왕으로 불리는 현대차 아반떼 차량의 엔진 룸 누수 현상이 거론된다. 현대차가 급기야 28일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앞서 발생한 싼타페 트렁크 누수 현상 등과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 기아차의 계속된 부분 파업으로 고객들이 르노삼성 같은 다른 브랜드를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두번째로는 국산 준중형 디젤 세단을 기다리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출시된 5세대 현대차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 디젤은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시스템을 기본으로 달고도 연비가 16.2㎞/ℓ 수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뉴 SM3의 연비 15.0 ㎞/ℓ와 큰 차이가 없다. 동급인 가솔린 엔진 아반떼와 기아차 K3는 연비가 14㎞/ℓ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브랜드 파워 보다는 연비 등을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말 그대로 소리 없이 잘 팔리고 있다. 우리도 정확한 이유를 알기 어렵다”면서도 “정숙성이 우수하고 실내공간이 넓은 점, 그리고 동급 최강인 연비가 부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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