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지난 11일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서울방향에서 발생한 짙은 안개속 차량 106중 추돌사고는 국내 최악의 다중 추돌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84중 추돌사고를 뛰어 넘었다.

이날 사고로 사망자 2명, 중상 10명, 경상 53명 등 모두 65명의 사상자를 냈다. 중상 10명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중경상자 가운데 외국인도 무려 18명이 된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짙은 안개속 10m 가시거리인 상황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순식간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종대교 전체 길이 4.4km의 30%에 이르는 1.3km 구간에 사고 차량 106대가 서로 뒤엉켰다.

영종대교는 바다 위에 건설된 교량으로 지형 특성상 해무가 자주 짙게 끼는 곳이다.

호수나 강처럼 수증기를 공급하는 바다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복사안개가 더 쉽게 발생한다.

영종대교에서 안개 때문에 빚어진 연쇄 추돌사고는 지난 2001년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2월 20일 오전 7시 35분께 영종대교 공항방면 하부도로에서 레조 승용차가 에스페로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가시거리가 10m 미만일 정도로 안개가 짙었다.

이처럼 영종대교에서 이같은 끔찍한 교통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영종대교 뿐만 아니라 인천대교 또한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기 때문에 미리 대처를 하지 않으면 대형 교통사고가 언제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영종대교 대형 차량 추돌사고 원인은 짙은 안개로 인한 짧은 가시거리 추정 보다 기상청의 안개특보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국회의원은 기상청이 제출한 안개특보 예보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안개특보 정확도가 매년 급락하고 있고 정확도는 예보의 3분의 2가 오보인 34.3%에 그쳤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실제로, 지난 2006년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해대교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안개가 지목돼 기상청은 약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9년 4월부터 안개특보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정확도가 낮아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외공개는 되지 않아 이번 영종대교 사고원인을 제공한 셈이 되버렸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 “지금 설치한 관측망을 가지고도 예보정확도의 3분의 2가 틀린데, 기상청은 장비구매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며 “양보다는 질적 향상을 통해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안개로 인한 사고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의 신속하지 못한 대처도 지적되고 있다.

신공항하이웨이 관리 지침에 따르면 안개가 짙어 차량 운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때는 경찰청과 협의해 차량운행을 통제할 수 있지만 이날 사고 전까지 차량 통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설상 사고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즉각 신공항하이웨이 차량을 동원, 교량 진입 통제조치를 취했다면 106중 추돌사고로까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차량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위반에 대한 수사와 함께 신공항하이웨이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어째든,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국내외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량인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철저한 교통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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