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시장이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까지 유가증권시장의 등락을 대외 경제 변수들이 쥐락 펴락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동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나타나더라도 시점은 빨라야 4분기가 될 것이고, 유럽과 일본에서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지는만큼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회수에 따른 유동성 축소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럴 경우 대형 수출주로의 관심은 다시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가파른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경기민감 대형주의 실적 추정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2분기 섹터와 업종별 순이익 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정유와 화학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화장품, 전자/부품, 소프트웨어 등에서 흑자전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속된 디커플링과 대형주 부진, 낙폭과대 업종 등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이라며 “이익수정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보험,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난 상반기 낙폭이 컸지만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ITㆍ자동차ㆍ화학ㆍ정유 업종의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형 수출주를 둘러싼 거시 경제 환경도 나쁘지 않다.

KDB대우증권이 한ㆍ중ㆍ일의 수출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일본은 엔화 약세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6% 증가에 그쳐 미국 기업의 증가세인 10.5%보다 크게 뒤졌다. IT 업종도 영업마진율이 3분기 2~4%로 예상되는 등 ‘엔저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가 느리고 교역 규모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수출국인 한국에 불리하나, 여전히 중국과 일본 등 타 수출국과의 경쟁 구도에 있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따라서 연초 후 소외된 수출주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서비스업,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는 서비스업이 재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출주로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현대미포조선(이상 PBR 기준),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삼성중공업(이상 PER 기준), 장기 성장동력을 탑재한 수출 서비스업으로는 NHN, CJ CGV, 엔씨소프트 등을 들었다.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 공세를 불러온 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일본의 통화 유통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부쩍 신흥국 주식에 대한 추천을 늘리고 있는 점과 경기민감 대형주가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동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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