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전국이 극장이 된다. 도심에서 호수, 바다, 산까지 스크린이 펼쳐지고 카메라에 담긴 꿈이 관객을 만난다. 18일 막이 오르는 제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의 필름페스티벌이 8월말까지 이어진다. 휴가 시즌 변변한 계획을 잡지 못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 여름 내내 계속되는 영화제를 모았다.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18~7.28) 부천영화제의 상영작은 무조건 재미있다. 기발한 상상력을 담은 공포, 코미디, 스릴러, SF, 액션, 판타지 등 세계의 다양한 장르영화가 초청된다. 올해는 18일 막이 올라 28일까지 열 하루동안 동안 부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상영작은 44개국 230편(장편 135편, 단편 95편)이다. 개막작은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먼 감독의 신작 ’더 콩그레스’이다. 폐막작으로는 김병우 감독,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상영된다. 프로그래머들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골드’와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핼리’를 비롯해 ‘어글리’, ‘온 더 잡’‘, ’‘카운트 다운’‘, ’‘초능력전쟁’ ‘엉덩이요정 마일로’ ‘노스웨스트’ ‘늑대가 양을 만났을 때’ 등 총 16편의 영화를 ‘강추’했다.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비롯해 쿠도 칸쿠로, 츠카모토 신야, 햐아시 카이즈 등 일본 감독ㆍ배우들과 아시아의 스타들도 내한 예정. 부대 행사로 축하콘서트와 야외 영화상영, 호러분장 관객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홈페이지(www.pifan.com)와 전화(032-327-6313)로 확인할 수 있다.
▶제1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7.23~7.28)
다양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제 17회 SICAF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남산과 명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인 스페인 애니메이션 ‘사도’(감독 페르난도 코르티조)를 시작으로 33개국 300여 편의 초청작이 CGV명동역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는 작년 SICAF 코믹어워드를 수상한 ‘맹꽁이 서당’의 작가 윤승운 특별전과 어른들을 위한 ‘추억의 만화영화 상영회’ ‘창작집단 깜놀 피규어전’ 같은 어린이를 위한 체험이벤트가 마련됐다. 서울예술대학교 동랑예술센터와 문학의 집에서는 수교 50주년을 맞은 캐나다 NFB의 작품을 소개하는 초청전과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교토애니메이션 초청전, 만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 ‘아트툰, 만화인이 그린 명동’과 김소리 작가의 ‘건담 아트전’ 등이 준비됐다.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 ‘미생’의 모바일 영화를 감상하는 카페 ‘미생 탐독전’도 만날 수 있다. 올해 공식경쟁부문에 신설된 ‘SICAF키즈’ 작품들은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의세계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www.sicaf.org
▶제 17회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7.27~8.4) & 제 15회 정동진 독립영화제(8.2~8.4) 강원 태백시는 오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9일간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와 중앙로에서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을 연다. 더위를 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산마을 오싹한 한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야외영화제다. 평균 해발 650m인 태백은 한여름 평균 기온이 섭씨 영상 19도 안팎에 불과한 고원도시로, 야외 영화관람을 즐기려면 외투나 담요를 준비해야 한다. 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 초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7번 방의 선물’과 ‘오블리비언’ ‘송포유’ ‘미나 문방구’ ‘레미제라블’ ‘티파니에서 아침을’ ‘뷰티풀 크리처스’ ‘더 자이언트’ ‘차이니스 조디악’ 등으로 최근 개봉 흥행작과 고전 영화를 모았다. 모두 무료 상영이다.
제 15회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8월 2~4일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저녁 계속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극영화 등 22편의 독립영화가 18m×11m 크기의 에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페스티벌 머스트 고 온’…8~9월 이어지는 영화제 이 밖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9월초까지 이어진다. 각 영화제 사무국은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진호 감독을 새 집행위원장으로 맞은 국내의 대표적인 휴양지 영화축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9회 행사가 오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청풍호 일대에서 열린다.
제 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8월 22~29일 아리랑시네센터와 성북아트홀, 성북천 바람마당, 고려대 인촌기념관, 한성대 등 성북구 일대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어 제 1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함께하는 평화(Peace for All)’를 주제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메가박스 광주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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