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지방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환경오염 조사 결과를 대중에 공개해 주목된다.
중국 광둥(廣東)성 환경당국이 10일(현지시간) 진주강 삼각주 지역의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지방의회격인 인민대표대회에 제공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5일 중국 언론 카이신(財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7년 전 중국 환경보호부와 국토자원부가 실시한 전국 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것으로 지금까지 철저히 국가 비밀로 부쳐져 왔다.
지방정부가 직접 토양오염 관련 수치를 공개한 전례가 없어 이번 광둥성 정부의 결정은 더욱 파격적인 행보로 비쳐지고 있다. 올 초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한 쌀 1만톤이 유통된 사실을 적발한 후난(胡南)성 당국이 카드뮴 오염의 정확한 원인과 수준에 대해 함구한 것과 대조된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광둥성의 보고서 공개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지방정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허난(河南)성, 장쑤(江蘇)성, 안후이(安徽)성, 산시(山西)성 등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정부들은 환경조사 결과 공개를 꺼려왔다.
한편 보고서는 삼각주 지역 토양의 28%가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산업시설이 몰려있는 광저우(廣州)시 토양의 50%가 오염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염 정도에 대한 분석은 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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