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들의 부실한 복무실태가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2011년 입대해 지난해 2월 연예사병으로 선발된 가수 비의 복무중 열애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였지만, 이런 사례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가수 비는 올 1월 배우 김태의와의 열애사실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공무외출 중 잦은 사적 만남’과 ‘복장불량’ 등이 드러나 근신 처분을 받았다. 비 이전에도 배우 김재원은 영외이탈(2010년)로 근신 5일 처분을 받았고, 이진욱 역시 영외이탈(2010년 12월)로 휴가제한 5일 처분을 받았다. 정재일의 경우 보안위규로 휴간제한 2일(2011년 10월) 처분이 내려졌다.
연예병사의 휴가일수와 관련한 특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역한 연예병사 32명의 평균 휴가일수는 75일로, 이는 일반병사 평균휴가일수 43일(2009년~2012년 평균치)의 1.7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특히 방송인 붐은 복무기간 중 휴가일수가 150일이나 됐다.
가수 세븐과 상추는 안마방 출입까지 목격됐고, 이 두 사람과 함께 지난달 21일 춘천 위문열차 공연을 마친 가수 KCM 비 김경현 견우 이준혁 등은 사복차림에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연예사병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연예사병 제도 폐지를 놓고 입대를 앞둔 연예인들이 즐비한 대중문화계에선 외면적으로는 “당연하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고심이 깊다. 수많은 연예인(비, 세븐 등)들이 보직변경까지 해가며 스스로 연예사병을 희망했지만, 일련의 사태로 인해 나타난 ‘삐딱한 시선’에 부담을 갖고 연예사병 입대를 꺼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제 스타들에게 군대는 “피할 수 없는 곳”, “어떻게 가야할 곳”의 문제가 된 상황에, 낙원과도 같았던 연예사병이 사라지는 데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제도에 대한 실상이 드러난 마당에 연예사병은 있으나마나한 제도가 됐다. 당연히 연예사병을 희망하는 연예인들도 줄었고, 이젠 제대로 된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길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다만 연예사병 제도는 연예인들의 일방적인 욕구에 의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군 당국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생겨난 것이다. 연예사병이 사라진 자리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름만 대체된 다른 모습이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연예인 병사들은 꾸준히 나오고, 군에서는 홍보를 위한 수단을 필요로 한다. 군 홍보를 빌미로 또 다른 모습의 제도가 생겨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철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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