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구매대행자 美로 출국 도피 의혹 전재용씨 친구 집서 봉인된 상자 빠져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인물들도 압수수색 전후로 짐을 빼거나 해외로 출국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9) 씨의 친구인 류모(49) 씨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테이프로 봉인된 상자 여러 개를 포함한 짐이 트럭에 실려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6일 전 전 대통령의 친인척 등의 자택과, 17일 류 씨의 이전 거주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류 씨의 성북동 자택에 대해서는 20일에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뒤늦게 빼돌린 짐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용 씨의 1964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류 씨는 지난 2003년 재용 씨가 7억원을 투자해 만든 소프트웨어업체 오알솔루션즈코리아, 부동산투자업체 비엘에셋 등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와 친누나 등 가족들의 이름은 재용 씨가 벌인 사업 곳곳에 등장해, 검찰은 류 씨를 비자금 관련 핵심 관계자로 보고 있다. 검찰이 류 씨 집을 압수수색한 것은 재용 씨의 재산 형성과 증식의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추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 구매 중개 등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JUN) 갤러리’ 전 대표 전모(55) 씨는 16일 오후 늦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이 당일 오전 9시부터 전 전 대통령의 친인척 등의 자택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미술품 수백여 점을 압수수색하자 전 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국외로 도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밖에도 지난달 말 재용 씨는 서울 이태원 빌라 두 채를 팔아치웠고, 재국 씨 소유의 시공사 서초동 사옥에서는 이달 초 서류뭉치들이 빠져나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