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서울시립대, 육군사관학교 등 대학교 안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성차별적이고 위계적인 문화가 대학 내 성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체계적인 성교육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대학 내에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남녀공학 같은 경우 이른바 군대 문화 같은 분위기와 여성들을 함부로 대하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차별적 문화와 선ㆍ후배, 교수ㆍ학생 간의 위계적인 문화 등이 대학 내 성폭력 사건에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성폭력 가해자는 성폭력이 범죄라고 인식을 안 한다”며 “상대방도 동의를 했다거나 술을 마시면 여자들도 욕구가 생긴다는 식의 자기편의적인 생각이 범죄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잘못된 인식과 문화가 자리잡게 된 것은 제대로 된 성교육이 없고 교육을 하더라도 형식적인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 교수는 “양성 평등 의식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가정이나 교육 기관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회 전반에 성차별적인 생각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말 국내 280개 대학을 조사해 발표한 ‘2012 대학교 성희롱ㆍ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내 상담기구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 수는 2009년 평균 0.6건에서 2010년 0.8건, 2011년 1.2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성폭력 대처 전담 인원을 배치한 대학은 전체의 7%에 불과했다.
한양대학교, 아주대학교 등은 별도의 센터를 두고 성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같은 대학은 거의 드물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학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자가 구제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관련 교육을 강화해 근본적인 인식과 문화를 바꿔야지만 학내 성폭력 근절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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