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된 ‘경찰 급식봉사’가 학폭 예방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급식봉사는 14개월 만에 1만명이 넘는 학생에게 이뤄졌고, 학폭 상담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학교 내 강력범죄가 빈발하자 학폭 신고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4월 눈높이 예방선도 활동인 ‘한울타리 급식봉사’를 출범했다.

급식봉사는 보건증을 가진 경찰관이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직접 배식을 해주면서 경찰에 대한 딱딱한 인식을 누그러뜨리는 것이다. 경찰과 학생이 말을 튼 이후에는 자연스레 학폭에 대한 상담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은평구 내 19개 학교, 학생 1만205명이 경찰관으로부터 급식을 받고 학폭 상담을 했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일이었지만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리 학교도 경찰급식을 해달라’는 관내 학교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은평서 역시 처음 학교전담경찰관만 참여하던 것을 현재 계급과 부서에 상관없이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 연신중 재학생 이모(13) 군은 “경찰아저씨라면 가까이 하기 무서웠는데 배식을 해주고 말도 걸어주어서 예전보다 편해졌다”면서 “친구도 경찰아저씨가 학교에 와 배식해주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창룡 은평경찰서장은 “학폭 피해 학생이 부담없이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서는 경찰에 대한 딱딱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면 안된다. 우리가 찾아가야 한다”면서 “경찰이 학교에서 배식을 해주면서 형이나 오빠로 생각되면 학생이 자연스럽게 상담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