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국 정보 수집 폭로 스노든 정부승인 민간업체 소속 알려져 파문 9·11 테러 이후 의존도 커져 “NSA유출로 외주업체 의존 축소될 것”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감청ㆍ정보수집 프로그램(프리즘) 실태를 폭로한 인물이 NSA와 계약을 맺은 민간업체 부즈 앨런 해밀턴의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의 불똥이 정부기관의 외주업체로 번지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빅브러더(big brother) 논란 배후에는 부즈 앨런 해밀턴 외에도 1900개가 넘는 외주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9ㆍ11테러 이후 이들 민간업체를 통한 감청과 정보수집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스노든이 3개월간 몸담았던 부즈 앨런 해밀턴은 미 정부와 기업 등의 각종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1914년 에드윈 부즈가 시카고에 세운 컨설팅 회사로 2010년 11월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기업전략, 정보기술, 시스템리, 조직정비, 사업분석 등이 주요 업무지만 가장 주요한 수입원은 바로 미국 정부의 안보 컨설팅이다.
국가안보국(NSA) 하와이 지부와 계약관계에 있는 부즈앨런해밀턴은 직원수가 2만4500명으로 이들 가운데 76%가 정부 승인을 받고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9%가 국가기밀을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회사의 매출 58억달러 가운데 13억달러가 정보 관련 계약으로 발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의 99%가 정부와의 계약에서 나왔을 정도로 미국 정부가 주요 고객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는 부즈 앨런처럼 정부를 위해 일하는 회사는 무려 1931개나 된다. 이들은 국가안보와 테러 방지, 스파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들 고용인들에게 매년 1인당 평균 12만6500달러를 쓰고 있다.
버지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SAIC도 미 국방부, 국방성 방위정보국(DIA), 연방수사국(FBI) 등과 계약을 체결하고 정보기술 업무 등을 수행하는 회사다. NSA와는 2002년 트래빌레이저 프로젝트로 2억8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3년엔 국방부와 26억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민간 정보업체에 크게 의존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다. 9ㆍ11 테러 이후 CIA(중앙정보국) 등 정부기관의 인력이 대거 민간 정보업체로 옮겨갔다. 스노든 역시 이 가운데 한 명인 셈이다. 이미 수년 전 DNI(국가정보국)도 25% 가량의 정부 정보인력이 민간 외주업체에 고용돼 있다며 외주업체의 국가정보 남용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정보업무를 외주에 맡기는 것은 미국 정부의 조직 간소화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감시할 정부 인력이 부족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로이터는 ‘NSA 유출사건이 정부의 민간계약자 의존도 축소를 부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튜어트 베이커 전직 NSA 자문의 말을 인용해 “스노든의 유출 사건으로 정부 근로자뿐만 아니라 정부와 계약한 민간인에 대해서도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의 사찰이 폭로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부즈 앨런 해밀턴의 주식은 10일 종가기준 전날보다 2.56%떨어진 17.54달러였으며 SAIC는 1.74% 떨어진 14.6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파문은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노든이 홍콩으로 은신하면서 정상회담으로 새로운 대국관계를 만들겠다며 모처럼 의기투합한 중국과 미국이 외교적 난제에 봉착했다. 유럽의회 내에서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기준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희라ㆍ문영규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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