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 과 관련된 녹취록이 추가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의 녹취록 집중추궁과 추가폭로, 그리고 녹취공개까지 이뤄지면서 인사청문회는 늦은밤 속개됐고, 이완구 후보자의 반응도 달라졌다.
지난 10일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이라는 녹취록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앞서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이 언론인을 대학 총장으로 만들어준 적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문제의 녹취록을 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또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렇게 말한 기억이 있나”라고 이 후보자를 추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없다.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리가 있나”라고 부인했다.
이에 유 의원은 곧바로 “녹취록에 분명히 있다. 틀어드릴까”라고 압박했고, 이완구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답했다.
그러나 오후에는 야당이 녹음파일 공개를 여당에 압박하자 이 후보자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당시) 한 시간 반동안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겠나. 일일이 제가 정확히 기억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그 이후로 수일째 수면 취하지 못한 상태라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 마음가짐과 기억상태가 조금 정상적이지 못하다. 수면 취하지 못해 착오나 착각이 있을 수 있다. 총장 문제뿐 아니라 다른 어떤 것도 저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이후 녹취록 공개를 놓고 새누리당의 반대에 막힌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청문회장이 아닌 국회 기자실에서 이 후보자의 발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와 관련된 녹취록은 지난달 28일 기자 4명과의 오찬에서 토로한 발언을 참석한 일부 기자가 녹음한 것이다.
추가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언론인,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진짜 형제처럼) 산다”며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녹취 파일에서 “김영란법 때문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 되겠어 통과시켜야지 …내가 막고 있는 거 알고 있잖아 욕먹어 가면서 …여러분도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 가서 당해 봐.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 줬는데 이제 안 막아 줘”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청문회가 또다시 파행됐으며 밤 9시께 속개돼 12시까지 진행됐다.
이 후보자는 추가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농반진반으로 한 이런저런 얘기가 (녹취돼 나가) 당혹스럽다. 정말 편한 자리에서 때로는 반어법, 때로는 호소, 때로는 답답한 마음으로 말씀드렸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 라고 말했다.
여당은 야당이 사전 합의 없이 녹취 파일을 공개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의원은 “녹취 내용은 전체 맥락을 무시한 채 짜깁기된 내용이라는 제보를 들었다”라며 비난을 가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여당 측이 녹취록을 두고 해당 기자가 동의 없이 녹음을 한 것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취재윤리와 총리의 언론관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언론사를 비판하고 기자를 비난할 일이 아니다. 설령 비난한다 하더라도 (후보자의) 대단히 삐뚤어진 언론관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것은 구분해서 판단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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