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공매도 세력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해외 헤지펀드들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21일부터 11일까지 이뤄진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 4000여억원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해외 헤지펀드의 숏(공매도)에 해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포지션의 스마트폰 IT 기업을 함께 매수하거나 매도하고, 타 IT 기업을 공매도함으로써 IT 업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얻는 전략을 추구한다. 주식을 빌려 매도 후 나중에 매수해 주식을 되갚는 공매도는 주가하락시 싼값에 갚을 수 있어 IT 업황이 좋아지면 매수한 곳에서, IT 업황이 나빠지면 공매도한 곳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공매도 세력이 헤지펀드로 의심되는 정황은 그간 해외 헤지펀드들이 삼성전자와 묶어 함께 매수 혹은 공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추측됐던 중국과 대만의 휴대폰 업체인 ZTE와 HTC 모두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5거래일간 대만 HTC는 6.85% 하락했고 중국 ZTE 주가는 5.18% 떨어졌다.

헤지펀드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시아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이에 숏(공매도)함으로써 수익을 거둬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매도 상위 창구이자 목표가를 떨어뜨린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는 해외 주요 헤지펀드들의 프라임브로커로, 헤지펀드들의 롱숏 전략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구현됐음을 추론할 수 있다.

문제는 7일 정점을 찍은 이후 공매도 거래대금이 점차 줄고 매도 공세가 잦아들었음에도 수급면에서 선순환 기미가 좀체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매도가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들이 한국 비중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 포지션이 ‘상향’보다는 ‘하향’에 가깝다는 전망이다.

외국인은 당장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하루 앞둔 12일에도 매도 롤 오버를 1만계약 이상 진행하면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만기 하루전까지 무려 3만5000계약의 매도 롤오버를 진행했다”면서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를 감안해도 너무 많아 다분히 지수 하락을 염두한 롤 오버가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약세흐름 지속과 외국인이 파생시장에서 보인 포지션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눈에 띄는 반등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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