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기자]MBC ‘라디오스타가’가 발견한 예능원석 홍진영에 대해 매력 있다는 반응과 반말이 거슬린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나는 지난 3월 트로트곡 ‘부기맨’을 발표한 홍진영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다가 홍진영의 답변이 간혹 “응”이 될 때도 있었다.
“이건 뭐지?”
말꼬리가 짧았는데도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재미 있었다. 한마디로 애교가 체질화된 케이스였다. 인터뷰에서 하던 스타일을 방송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홍진영을 연예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2008년 KBS ‘사이다’의 콩트 ‘안나의 실수’에서 그녀는 밉지 않은 실수쟁이 직장인을 연기했는데, 실제 홍진영과 유사한 모습이 있어 더욱 실감나는 연기가 가능했다..
물론 두 사람간의 인터뷰와 방송에서의 반말 사용은 다르다. 당연히 반말논란이 나올 수 있다. 함께 있던 게스트인 김신영도 홍진영에게 세 차례나 반말을 하는 것에 대해 지적을 했다.
그렇다고 홍진영이 차분하게 존댓말을 쓰는 것도 어색할지도 모른다. 매력과 개성이 약화될지도모른다. 홍진영은 대책없이 밝은 캐릭터이며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우울을 날려보내는 분위기 메이커다.
홍진영의 반말 사용이 버릇이 없고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귀엽고 애교 만점이라는 반응도 많다. 방송에서는 다양한 스타일과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어울리면서 기분 나쁜 인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홍진영 같은 캐릭터는 ‘라디오스타‘에서 발견되기 좋은 게스트다. 반말 사용과 손동작이 크고 재미있다. 질문과 대답만 하면 크게 재미없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MC의 말에 반응하는 게스트의 행동을 보는 토크쇼이기 때문에 홍진영의 즉각적인 반응은 유효타가 된다. 김구라의 말 한마디에 바로 “오빠, 나빠”라고 말한다.
솔직 발랄한 홍진영 같은 캐릭터는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호‘ 반응이 더 많다. 이런 캐릭터에는 통상 ‘4차원’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온 예능의 새로운 스타일임은 틀림없다.
남자들은 홍진영 같은 여성을 조신한 여성보다는 조금 더 만만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쉬운 여자 아닌가‘라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진영은 가수로서는 드물게 무역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 이미지 생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겉으로 보면 박사라는 사실이 의외다.
홍진영은 방송에서 대놓고 반말을 하는 것만 줄이고 캐릭터의 개성을 죽이지 않는다면 예능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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