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스파크는 여성이 좋아하는 모델일까, 남성이 좋아하는 모델일까? 스파크S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경차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은 스파크가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로 꼽힌다. 반면, 남성에게 경차는 좀 의미가 다르다. 효율적인 모델이지만 뭔가 심심한. 이는 스파크뿐 아니라 경차에 갖는 남성 운전자의 통념이다.

여성과 남성이 모두 만족할만한 모델. 경차이지만 ‘경차스럽지’ 않은 주행감을 줄 수 있는 모델이 없을까? 그래서 한국지엠은 ‘프리미엄’과 ‘경차’라는, 어울리기 힘든 두 조합을 결합시켜 스파크S를 선보였다. 스파크S는 각종 성능뿐 아니라 사실 가격 역시 ‘경차스럽지’ 않은 모델이다. 그래서 스파크S의 관건은 과연 가격만큼의 만족도를 줄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다.

우선 판매가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모델이 1281만원, LT모델이 1373만원이다. 일반 2014년형 스파크 모델(수동변속기 기준, 908만~1021만원)과 3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한국지엠 소형차인 아베오의 판매가격(1249만~1454만원)과 가격이 겹친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도 11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스파크S의 차급은 경차이지만, 가격대는 소형차급이다. 비록 경차이지만 소형차 못지않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가, 이게 스파크S의 핵심이다.

일단 외관은 스파크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워낙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지만, 그래도 스파크의 디자인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화려한 색상과 함께 도시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 덕분이다. 차 후면에 부착된 차명 등에서 스파크S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건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다.

외관은 큰 변화가 없지만, 파워트레인은 대폭 변신을 꾀했다. 1리터 GEN2 가솔린 엔진과 차세대 무단변속기 C-TECH를 적용했다. 특히 이 일본 자트코사가 제작한 이 무단변속기가 스파크S의 포인트. 자트코사는 르노삼성의 SM3나 SM5, 아우디 A4와 A6 등에도 무단변속기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도로로 나가자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장점이 쉽게 체감됐다. 토크감이 뛰어나 일상 생활의 주행 속도에서 경쾌한 운전 성능을 보였다. 체구가 작다는 경차의 장점과 결합해 주차장이나 급커브 구간 등에서 마치 광고 속 장면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운전이 가능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110㎞/ℓ 내외까지 고속주행도 무리없이 올라갔다. 그 이상은 좀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지만, 1리터급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특히 경차답지 않은 승차감도 눈길을 끌었다. 가속이 자연스레 진행되다 보니 RPM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엔진음 없이 정숙성을 유지했고, 고속 주행에서도 경차답지 않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성능에선 확실히 기존 경차와 차별화된 요소를 지녔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5.3㎞/ℓ인데, 실제 주행 후 측정된 연비는 13㎞/ℓ를 나타냈다. 아주 뛰어나진 않아도 굳이 연비운전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살펴본다면, 분명 성능 면에서 기존 경차를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주는 차임은 분명하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경차 특유의 날렵함도 살아있다. 이런 점은 소형차와 견줘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이다. 다만, 내장 인테리어나 공간활용도 등에선 기존 소형차보다 떨어진다. 물론 성능도 경차가 아닌 기존 소형차과 비교한다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스파크S는 싱글족이나 신혼부부 첫차 등으론 매력적일 수 있는 모델이겠다. 어차피 중형차의 넉넉함을 원치 않는다면, 차라리 소형차보단 세금 등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가 낫다는 실속파도 이 모델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