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뇌부 전원 참석한 초대형회의 민심잡기·黨기풍세우기 거듭 강조 형식·관료주의등 해결 강한 요구도 외신들 “사정 움직임 본격 시작”
“민심의 향배에 당의 생사가 달렸다. 인민과 함께 호흡하고, 운명을 같이해야 일을 해낼 수 있는 단단한 반석을 세울 수 있다.”
오는 23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시진핑 주석이 지난 18일 대중노선교육실천활동공작회의에 참석해 국민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라며 ‘민심관리’를 강조했다. 이 회의에는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전원 참석했다. 이 외에도 중앙서기처 서기를 비롯해 전인대 상임위 부위원장, 최고인민법원장, 최고검찰원 검찰장 등 중국 수뇌부가 모두 모였다. 최근 들어 가장 초대형 회의가 열린 셈이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이 핏대를 세우며 강조한 것은 민심 잡기와 당의 기풍 바로 세우기다.
19일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본격적인 정풍운동이 이제부터 본격 시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지금까지의 부정부패 척결 등 사정 움직임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의에서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등 네 가지 풍조를 해결해야 한다”며 “일단 제도가 만들어지면 예외없이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취임 후 부패를 뿌리 뽑고 낭비를 줄이겠다는 ‘신(新) 정풍운동’을 제기했다. 정풍운동은 옌안(延安) 공산당 혁명 시절 마오쩌둥(毛澤東)이 내놓았고, 자유화 바람으로 6ㆍ4 톈안먼 사태를 맞았던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했던 것이다. 때문에 장쩌민(江澤民)이나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에서는 정풍운동이라는 말 자체를 거론하기 꺼려했다.
하지만 시진핑은 취임 이후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걸며 정풍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패하고 변질한 인사는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칭당(淸黨)’ 이라는 케케묵은 단어까지 언급했다. 시진핑이 전면에 부상한 후 처음으로 추진했던 ‘8개 조항’이 바로 정풍운동의 전조라고 볼 수 있다. 이 조항은 허례허식과 비효율을 없애 당을 쇄신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진핑의 정풍운동은 정치 계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당과 인민의 관계를 개선하고 만연한 부패를 척결하지 않으면 정권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중국의 꿈’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도 제시했다. 전임 지도자들이 취임 후 한참 뒤에, 또는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제시한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국민들 사이에서조차 “신선하다”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18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꿈과 괴리를 보이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와 몐양(綿陽), 루저우(瀘州) 등지에 최근 ‘중국의 꿈’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설치되는 등 여전히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로 표출되고 있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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