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새로운 20년 ‘새로운 경제 전략’은
수교이후 對中 수출액 1조41억弗 中 내수위주 무역구조 전환 불구 韓 가공무역 비중 변함없이 70%대 수출통한 부가가치 창출 30%못미쳐
對中 무역흑자 388조…반도체 효자 여행수지는 98년이후 매년 적자행진 전경련 “중국전략 수정” 보고서 지적
우리 기업들의 중국 전략이 단순 가공무역 위주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 시장 및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즉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는 1992년 수교 이후 올해 4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1조41억달러로,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한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숫자로 본 수교 이후 한ㆍ중 손익계산서와 과제’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과 중국의 정상이 만나기에 앞서 재계단체에서 그동안의 수교 후 경제 성과와 함께 미래 양국의 ‘윈-윈’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주목된다.
전경련에 따르면, 중국은 단순 가공산업에서 내수 위주의 무역구조로 전환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가공무역의 비중이 변함없이 70%대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대중(對中) 수출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전체 수출액의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임가공무역 위주의 기존 메이드인차이나 전략은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메이드포차이나 전략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대중 수출액은 1136억달러인데, 순수하게 국내에서 창출된 부가가치 중 중국으로 최종 소비된 부가가치는 329억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807억달러는 우리나라가 일본 등 제3국으로 수입한 원자재 및 부품이거나, 아니면 중국에서 소비되지 않고 재수출되는 금액이었다. 일본이 같은 해 대중 수출에서 얻은 부가가치는 1255억달러 중 721억달러였으며, 미국의 경우는 1009억달러 중 747억달러였다. 비중으로 따지면 한국이 미국, 일본에 비해 배 뒤진 것이다. 이 같은 낮은 부가가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과제다.
1992년 수교 이후 각종 무역 관련 데이터도 행간이 있어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교 이후 대중 수출은 1조달러를 넘었다. 이는 우리가 일본과 1965년 수교한 이후 48년간 총 수입한 금액인 1조21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가장 수출이 많이 된 효자 품목이었고, 컴퓨터가 최대 수입됐다.
수교 이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3445억7000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한다면 약 388조원(2012년 평균 환율 1달러=1126.8원 기준)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올해 정부 예산 342조원보다 많은 수치다. 반면 투자는 우리가 중국보다 520억달러 더 많았다.
관광객 수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약 4000만명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약 1600만명)보다 약 2.5배 많았다. 이로 인해 여행 수지는 98년 이후 매년 적자로, 지난해까지 약 110억달러의 누적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서비스 수지도 같은 기간 약 270억달러의 누적 적자를 봤다.
김봉만 전경련 아시아팀 과장은 “중국과의 기존 무역 관련 수치를 보면 앞으로의 과제가 나온다”며 “이를 참조해 앞으로의 대중 관계 전략을 세밀하게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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