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시장이 삼성전자의 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신용경색 문제까지, 각종 ‘쇼크’에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끊임없는 매도세로 수급에 대한 우려와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른 어닝 리스크까지, 추세적 반등을 이끌어낼만한 재료에 목마른 형국이다.

▶시장 틀어쥔 외국인의 목적(Goal), 아직 반등은 아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추세적 반등은 언제 이뤄지는가’로 모아진다.

26일 유가증권시장이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세‘다. 업계는 최근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움직임 변화에 주목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800여계약 순매수에 나서는 한편, 미결제약정이 소폭 줄어드는 등 반등 시그널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특히 프로그램에서의 매도세가 소강상태로 변하고 옵션 포지션에서 상승 베팅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 주도의 시장 압박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서 ‘반등 배팅‘에 나서기엔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등을 확실하게 담보할만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반등 배팅보다는 바닥 확인 후 대응에 나서는 방어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나 중국이 ‘긴축’을 택한 것이 국내 시장에 부정적 요소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리스크가 커진 주된 요인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외신이 중국발 리스크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통화 기조를 변경하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은행 부실이나 중국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제돼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국 성장(Growth), 펀더멘털로 돌아갈 것=G2의 정책 방향이 가닥이 잡히면서, 통화 정책에 따라 움직였던 시장이 펀더멘털로 돌아오면서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 득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정책에 의존한 랠리에서 이젠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을 고려할 상황이 됐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증시에 불리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긴 하지만 그간의 양적완화 랠리에서 소외됐을 뿐더러 최근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매도세로 낙폭이 확대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6월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7배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2분기 국내 상장사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는 것을 고려해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이던 때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셈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나, 일본의 공적 연기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배분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한국의 연기금들도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하반기 전세계 기관들의 자산배분 전략시, 이머징 시장 내 펀더멘털이 우수한 한국 비중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내 한국 비중은 11.6%로 4월의 11.2% 대비 소폭 늘어났다. 지난달 한국 비중이 2009년 이후 평균 수준인 11.7%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외국인이 다시 한국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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