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는 우리나라의 정반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먼 나라 중 하나이다. 비행시간만 30시간에 달해 우리 기업들에게 물리적, 심리적으로 거리가 먼 곳이기도 하다.

남미에서 가장 경제발전이 늦은 이곳 파라과이에도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라과이는 올해 중남미에서도 가장 높은 10% 대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두, 소고기 수출 등 1차 산업에 대한 비중이 높은 파라과이는 수출 증가와 함께 최근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가장 소비성향이 높은 곳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부터 2010년 까지 10년 동안 중산층이 45%나 증가, 전체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 바 ‘남미의 쇼윈도우’라고 불리는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지대는 상업 활동이 유독 활발하다. 특히, 최근 브라질의 높은 물가로 인해서 파라과이에 쇼핑을 오는 브라질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국경지대 도시인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나 살토 데 과이라 같은 곳이 신흥 쇼핑도시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파라과이 국경지대에서 성공한 소비재 제품들이 브라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파라과이는 인구 650만명의 작은 시장이지만, 투자거점으로 주변국으로의 진출가능성을 감안하면, 단순히 인구 규모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시장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들이 보호주의 무역을 펼치고 있는 반면, 파라과이는 자체 제조업이 미미해서 수입에 매우 개방적이다. 별도의 수입제재가 거의 없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며,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개방적이다.

또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 대비 낮은 세율(법인세 10%), 저렴한 인건비 등도 장점이어서 지난해 외국인투자도 전년 대비 27%나 증가했다. 남미공동시장 관세율을 활용해 파라과이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브라질로 수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 5월 말 마이애미에서 대대적인 투자유치 세미나를 열었으며, 유럽, 일본 등 순회 투자유치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최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파라과이 정부에서도 외국인투자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남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파라과이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볼 만하다.

파라과이는 대만, 한국, 일본 등에서 무상원조(ODA)지원을 많이 받아왔고, 이를 통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다. 그동안 이런 원조에만 의존하던 파라과이에서도 최근 인프라 개발의 시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민관협력사업(PPP) 법안이 곧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파라과이에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19세기에 최초로 철도서비스를 시작한 국가임에도 현재 철도운행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고, 도로 교통 및 물류 인프라도 열악하며, 의료시설도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 4월 21일 대선을 통해 득표율 45.8%로 기업인 출신인 카르테스 당선인이 선출되었고, 오는 8월 15일에 취임할 예정이다. 당연히 파라과이 사람들이 신정부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도로, 철도, 공항 등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보건 시스템 및 전력 시스템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파라과이도 이제는 경제 개발의 물결에 합류해야한다는 여론도 높아진 상태다.

파라과이는 분명히 ‘남미의 심장이 되는가, 아니면 남미의 가난한 국가로 남게 되는가’를 결정하는 변화의 시기에 놓여 있다. 최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에서 다수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파라과이를 찾는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작지만 성장하는 파라과이 시장의 문을 두드려 볼 시기가 됐다.

김윤희 코트라 아순시온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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