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지상파 출연 한 번 없이 케이블 프로그램 하나로 CF에도 나가며 스타가 된 배우가 있다. 만 21세의 김슬기다. 그는 tvN ‘SNL코리아'에서 능청스럽고 리얼한 연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욕을 해도 귀엽다는 반응이다. ‘국민 욕동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초코파이 광고에서도 욕을 하는 컨셉이다.
김슬기는 2011년 12월 시작된 ‘SNL코리아’가 데뷔무대다. 신동엽과 정성호 안명미 김민교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과감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캣’으로 열연하고 있으며,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무서운 이야기2’에도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생방송인 ‘SNL코리아’가 3주간 재정비 시간을 맞이하면서 틈이 난 그녀를 만났다.
“사람들이 실제 저를 보면 욕을 좀 해달라고 해요. 평상시에는 절대 욕을 하지 않습니다. 정치 풍자(여의도 텔레토비)에서 욕을 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하게 됐죠. 나에게 욕을 시킨 PD님 때문에 남자친구가 안생겼다고 했는데, 욕 캐릭터와 인기도 얻어 PD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욕할 때는 기분 나쁘게 들리면 안되니까 최대한 귀엽게 보이려고 해요.”
순진해 보이는 얼굴로 거침없이 욕을 쏟아내니 그 자체가 재미있고 반전의 묘미가 있다. 그의 연기는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이유다. 1년반만에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슬랩스틱 코미디, 패러디, 병맛 유머, 19금(禁) 등 다양한 내용물을 장착한 ‘SNL코리아’의 최적화된 배우가 됐다. 본인은 자신의 다양한 개그를 녹이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지금은 코너가 쉬고 있지만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또‘를 연기해 히트시켰다.
“대학 선배인 장진 감독을 만나고 ‘SNL코리아'에 들어간 건 신의 한수였어요. 노력도 있었지만 운도 따랐고, 모두 감사할 일이죠.“
서울예대 연기과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는 김슬기는 휴학중 데뷔했다. 아직 신인인데도 연기가 어색하지 않다고 하자 ”개그이건 정극이건 항상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슬기는 “시트콤, 정극, 뮤지컬 할 것 없이 다 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그게 목표였어요. OST도 불러봤어요”라면서 “전공이기도 하지만 음악의 힘이 들어가는 뮤지컬에 대한 애착이 좀 더 강해요"라고 했다.
김슬기는 가난한 어린 시절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감수성은 예민했다. 가슴이 아파 발라드 음악을 못 들을 정도였다. 웃기는 건 좋아했고 동방신기 펜클럽 ‘카시오페아’ 회원이기도 했다.
”고교때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방송쪽은 힘든 시장 같아서 뮤지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그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방송에서 인지도가 쌓여 뮤지컬로 스카웃된 셈이에요. 구상과는 반대가 됐지만 큰 테두리에서 변화는 없는 거죠“
김슬기는 연기도 좋지만 평범하고 소박하고 동네 처녀같아서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친근한 얼굴과 서글서글한 성격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부산이 고향이지만 부모는 울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대중들이 저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에너지를 얻는 게 제가 배우하는 이유에요. 그게 즐겁고 보람도 되죠.”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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