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항 북항이 ‘임대료 체납, 운영권 반납’ 등으로 개항 이래 127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 신항 개항 이후 급속한 물동량 이동현상이 발생하면서 부산항 북항 부두 운영사들의 임대료 장기체납에 이어 운영권 반납까지 통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감만부두 운영사인 허치슨부산컨테이너터미널(HBCT)과 한진해운ㆍ세방 등은 각각 컨테이너부두 운영권 1개씩을 6개월 이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부두운영권 반납이 현실화되면 5만t급 4개 선석 규모인 감만부두는 최악의 경우 3개 선석의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는 초유의 사태가 예견되고 있다. 현재 감만부두는 세방, 한진해운, 허치슨, 인터지스가 운영 중이며 임대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신선대 부두를 운영하는 CJKBCT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임대료 112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일단 BPA를 중심으로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의 운영사 통합작업이 진행되어 왔지만, 추진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감만부두 운영사들이 공문을 통해 반납의사를 BPA측에 전달한 것. 감만부두 운영사들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진행된 운영사 통합 논의가 지연되면서 매달 1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며 “9월 20일까지 운영사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회사의 생존을 위해 선석 운영권을 반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운영사 관계자는 “BPA가 신선대 부두를 운영 중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CJKBCT)을 통합대상에 억지로 넣으려고 하면서 통합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물동량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북항 운영사들이 살길은 운영사 통합밖에 없기 때문에 선석 운영권 반납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BPA 측은 “한진해운과 세방은 운영사 통합이 성사되면 선석 운영권 반납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 운영사 통합작업을 서둘러 이른 시일 내 북항 운영사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북항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해양경제특구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6일 ‘북항 재도약을 위한 선택, 해양경제특구 지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양경제특구 지정을 통한 해양산업의 융ㆍ복합화와 클러스터화 추진 필요성을 제기하고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윤수 연구위원은 “북항 재개발, 동삼 혁신지구ㆍ부산연구개발특구 조성, 북극해 항로 개설 가시화 등이 북항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북항이 재도약하려면 해양경제특구 지정을 통해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인 해양산업의 융복합화와 클러스터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경제특구는 해양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국가적 지원특례를 적용하는 지역이다.
보고서는 또 북항이 북항 재개발 사업과 해양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해양과학 연구개발(R&D) 기능이 집적화돼 신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시범지구로 적합하다고 평가하고 해양플랜트 클러스터 구축, 유휴 부두시설을 통한 기업의 집적화, 관련 산업의 지원 체계 구축을 북항 해양경제특구의 기본 방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경제특구 지정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특별법 제정과 시범지구 지정 추진 ▷북항지역 R&D와 산업 기능 고도화 ▷북항 해양경제특구와 동남권 산업클러스터 연계 강화 ▷국내 연안도시와의 연계와 민간 주도 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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