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0회 맞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공중파 경연 프로그램 후발주자 초반 ‘나가수 아류작’ 지적 불구 효린·알리·문명진·유미 등 음악성 뛰어난 고수 줄줄이 발굴

‘나는 가수다’(MBC)의 아류작인 줄 알았던 ‘불후의 명곡’이 어느새 ‘중고 신인의 보물창고’가 됐다. 벌써 100회다.

23개월을 달려온 KBS 2TV 토요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오는 11일 100회를 맞는다. 2011년 6월 4일 1대 전설 ‘심수봉’ 편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신중현 김창환 송창식 임재범 등 숱한 전설의 무대를 새파란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해 경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중파 경연 프로그램으로는 후발 주자였던 탓에 시작 당시 ‘나가수 아류작’이라는 비판과 지적이 많았다. 가요계 전설들의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부른다는 구성은 달랐지만,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극강의 피로를 안은 시청자들에겐 다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다 인기 고공 행진 중인 ‘짝퉁 나가수’로 보였다.

하지만 ‘불후의 명곡’엔 무기가 있었다. 의외의 곳에서 빛난 어린 가수들이었다. ‘음악성’에 대한 편견을 안고 있는 걸그룹 멤버로 ‘불후의 명곡’에 등장해 ‘최고의 가창력 아이돌’로 꼽히게 된 효린, ‘불후의 명곡’이 낳은 ‘한 편의 드라마’였던 알리, ‘제2의 임재범’이라는 별칭까지 받아들게 된 문명진과 중고 신인 유미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이 발굴해낸 진주들은 숱하다. 전설과 숨은 진주의 조우는 ‘불후의 명곡’이 자기 색을 찾아갈 수 있게 한 힘이었다.

신동엽(MC/개그맨)
23개월을 달려온 KBS2 토요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오는 11일 100회를 맞는다. 2011년 6월 4일 1대 전설 심수봉 편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신중현 김창환 송창식 임재범 등 숱한 전설의 무대를 새파란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해 경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동엽(MC/개그맨) 23개월을 달려온 KBS2 토요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오는 11일 100회를 맞는다. 2011년 6월 4일 1대 전설 심수봉 편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신중현 김창환 송창식 임재범 등 숱한 전설의 무대를 새파란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해 경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100회 특집 녹화에서 만난 고민구 PD는 “생각도 못했는데 100회까지 왔다. 음악의 길을 열심히 가는 분들이 일개 PD를 보고 출연해줬다”면서 “문명진이나 유미와 같은 묻혀 있는 친구들이 그 과정에서 발견된다. 숨은 고수를 찾아내는 작업이 잘 이뤄진 것이 100회의 원동력이 됐다”며 벅차했다.

MC 신동엽은 100회까지 ‘불후의 명곡’을 끌어온 터줏대감이다. 몇 번의 MC 교체가 있을 때에도 한자리를 지켰던 신동엽이 생각하는 ‘불후의 명곡’의 원동력은 뭘까. “ ‘나가수’ 아류를 벗게 해준 ‘나가수’의 종영”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이었다.

신동엽은 “ ‘불후의 명곡’에 앞서 가수들의 경연을 보여준 ‘나는 가수다’는 비장하고 강한 느낌인 반면 우리는 임팩트가 강하진 않지만 캐주얼하게 했다”고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 ‘나는 가수다’가 충분히 시청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할 일을 다한 후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며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없으니 시청자에게 잘 보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장난스럽게 전했다. 물론 “출연 가수들과 ‘전설’들 덕분”이라는 진지하고 겸손한 대답도 내놓았다.

이제 100회를 맞은 ‘불후의 명곡’은 가수가 자신의 직업을 걸고 서바이벌 경쟁을 벌이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됐다. 제작진은 여전히 신의 한 수를 두고 있다. 1회보다는 2회차 때, 또 100회 특집이 제작진의 묘수를 보여줄 기회라는 생각이다. 제작진이 선택한 100회 특집은 록밴드 들국화와 더원 하동균 알리 문명진 박재범 등 12팀의 후배 가수의 만남이다. 이날 방송은 오는 11일, 18일 두 주에 걸쳐 방송된다.

고승희 기자/shee@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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