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월드투어 홍콩공연 1만4000여명 열광

[홍콩=정진영 기자] 지난 11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홍콩의 매머드급 쇼핑몰 하버시티(Harbour City) 내의 음반 매장 ‘홍콩 레코드’. 이곳을 찾은 리우후이잉(25ㆍ여) 씨는 매장의 K-팝 코너에 진열된 앨범들을 가리키며 흥분했다. 지난 10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씨엔블루 월드투어 ‘블루문(Blue Moon)’ 공연을 관람했다는 그는 “자신들의 음악을 직접 만들고 연주하는 씨엔블루는 중화권에서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고 느린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씨엔블루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월드투어 홍콩 공연을 펼쳤다. 이번 홍콩 공연에서 씨엔블루는 이틀간 1만4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씨엔블루는 ‘웨어 유 아(Where You Are)’를 시작으로 ‘직감’ ‘외톨이야’ ‘아임 쏘리(I’m Sorry)’ 등 23곡을 2시간 30분간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 씨엔블루는 상당히 안정된 연주력과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이날 무대 위 씨엔블루의 모습은 충분한 연습시간을 투자해 팀워크를 쌓은 ‘꽤 괜찮은’ 밴드였다. ‘국내 밴드 사상 첫 월드투어’란 다소 부담스러운 타이틀이 낯간지러운 무대는 결코 아니었다.

여성 관객 일색인 기존의 K-팝 해외공연과는 달리 남성 관객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이채로운 광경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체리 쳄(29ㆍ여) 씨는 “씨엔블루의 공연은 다른 K-팝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 팬들이 많다”며 “악기를 배우는 남성들 상당수가 씨엔블루를 동경하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정신(좌부터/가수/씨엔블루),이종현(가수/씨엔블루),강민혁(가수/탤런트/씨엔블루),정용화(가수/탤런트/씨엔블루)
씨엔블루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월드 아레나에서 월드 투어 ‘블루문’을 열어 1만 4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정신(좌부터/가수/씨엔블루),이종현(가수/씨엔블루),강민혁(가수/탤런트/씨엔블루),정용화(가수/탤런트/씨엔블루) 씨엔블루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월드 아레나에서 월드 투어 ‘블루문’을 열어 1만 4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 앨범의 홍콩 유통을 담당하는 워너뮤직의 앤디 륭은 “씨엔블루는 홍콩에서 아이돌이 아닌 록밴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K-팝 스타들 중엔 록밴드가 많지 않아 씨엔블루는 현지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이돌의 느낌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아티스트 콘셉트를 가미해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씨엔블루의 사례는 하향세인 아이돌 중심의 한류에 새로운 형태의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씨엔블루는 오는 25일과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가진 뒤 호주,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