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올해 들어 상장사들이 신규시설에 투자하겠다고 공시한 금액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실적 전망은 5곳 중 4곳이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신규시설투자 공시금액은 4조5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9872억원)보다 5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58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5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8.1%, 68.1% 늘었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시설에 706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해 규모가 가장 컸고, LG유플러스(5870억원), 대성산업(5815억원), 웅진에너지(5004억원), 고려아연(32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 임기 초반에는 신규시설 투자공시 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경제가 살아나려면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기업의 투자를 챙기고 기업은 이에 화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상장사 5곳 중 4곳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기대감이 계속 떨어진 탓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주요 상장사 128곳 중 81.3%인 104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추정치보다 하락했다.
올해 초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1분기 ‘어닝 쇼크’가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연초에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573억원에 달했지만 최근에 176억원으로 88.8% 줄었고 OCI는 3921억원에서 1257억원으로 67.9% 감소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55.2%), 대한항공(54.6%), 한진중공업(52.0%), 아시아나항공(45.1%), CJ대한통운(39.1%), 두산인프라
코어(37.9%), STX팬오션(36.9%) 등의 전망치 하락 폭이 컸다.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줘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내수 소비가 부진을 보이자 내수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도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일본과 경쟁이 심한 현대차는 연초에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9조6110억원이었지만 최근에는 8조4103억원으로 12.5% 줄었고 SK는 17.7%, POSCO는 23.5%, 현대중공업은 33.4%, S-oil은 24.1% 각각 하향 조정됐다.
그나마 전기ㆍ전자(IT) 대표 기업들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35조2천544억원에서 최근 42조471억원으로 19.3% 상향 조정됐고, LG전자는 1조5599억원에서 1조7147억원으로 9.9% 높아졌다.
당분간 상장사 실적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대를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벌여 국내 기업들의 부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통화 당국이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기 부양 효과가 얼마나 날지 기대가 크진 않다.
이종우 아이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많이 꺾였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으로 늦었고 추경도 예산 지출에 구멍이 난 것을 메우는 정도여서 하반기에도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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