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ㆍ신상윤 기자]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대기업 회장’ 이미지는 과연 어떻게 형성돼 있을까. 졸업후 고졸사원으로서 기업의 한 핵심으로 자리잡을 이들의 기업 총수에 대한 인식은 기업으로선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대기업 회장 하면 경영리더십(30.1%)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재산에 대한 욕심(20.0%)이 두번째였고, 남다른 비전(17.3%), 기업가정신(12.2%), 국가경쟁력 견인(7.2%)이 뒤를 이었다. 국가브랜드 제고 주역(4.2%), 일자리 창출 기여(3.5%)도 적지 않았다. 나눔과 기부(3.1%)라는 답은 극소수였다.
대부분 학생들은 대기업 오너들이 남다른 비전과 기업가정신으로 경영을 잘 이끌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와 브랜드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한 셈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재산욕심이 두번째로 랭크됐다는 점이다. 대기업 회장이 나눔과 기부에 적극적이라는 답은 극소수였던 것과 연관이 커 보인다.
오너들이 경영과 경제에 일조하는 비전과 실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 욕심에 치우치고 나눔에 인색하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의 사원이자 주요고객이 될 이들에 대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0대그룹 임원은 이와 관련해 “사원의 CEO에 대한 인식은 로열티와 직접 관련이 커 채용시 무시못할 요인”이라며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원이 채용되면 그만큼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좋은 이미지의 현직 대기업 오너(또는 CEO)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3.8%)이 꼽혔다. 젊은 층이 관심이 큰 휴대폰 갤럭시 시리즈와 반도체 신화 등의 강한 기업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선호도 1위 삼성의 이미지도 녹아있다는 게 중론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13.8%로, 두번째에 랭크됐다. 글로벌자동차 기업의 이미지가 선호도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젊은 리더인 박용만 두산 회장(7.7%)은 세번째로 꼽혔다. 박 회장은 두산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후 젊은 조직을 표방하며 기술 인재 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점이 어필했다는 평가다.
주목되는 것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0%)이 네번째 거론됐다는 점이다. 경영 리더십과 함께 남성다움의 리더십이 학생들에겐 인상적으로 비쳐졌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4.8%)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4.8%)은 그 다음이었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2.7%), 신격호 롯데 회장(2.5%),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강덕수 STX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도 좋은 이미지의 회장으로 거론됐다.
오너 이미지가 좋은 기업은 최근들어 고졸채용 바람이 거세지면서 고졸자를 위한 특화된 채용박람회를 꾸준히 열고 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 현대차 등은 전경련 등 재계단체와 공조해 채용박람회를 진행하는 데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의 고졸채용 동참 열기가 오너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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