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일제의 민족혼 말살정책으로 단절된 종묘~창경궁이 83년만에 일제 강점기 이전 원형 모습으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1931년 일제가 도로(현 율곡로)를 만들면서 허문 종묘∼창경궁 사이 담장 498m를 2014년까지 복원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80.3m 구간의 기초석을 포함한 498m 길이의 궁궐 담장을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와 1907년에 제작된 동궐도를 근거로 선형을 되살린다.
시는 당초 문화재청이 허가한 대로 담장 기초석 80.3m 중 16m는 위치를 4.3m 높여 복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각적인 기술 검토 끝에 터널 지반과 높이를 낮춰 기초석 80.3m 전 구간을 원래 위치에 복원할수 있게 됐다.
시는 2010년 10월 착공한 율곡로 구조개선 공사에서 문화재인 궁궐담장 기초석이 발견되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를 통해 3개소에서 궁궐담장 기초석 80.3m를 발굴, 복원을 추진해왔다.
시는 복원 구간 중 300m 구간에 지하터널을 설치해 차도를 만들고 터널 상부는 흙으로 덮어 녹지를 조성한다. 특히 터널 상부 녹지에는 참나무류, 귀롱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창경궁과 종묘에 분포된 고유 수종을 심어 다층구조의 전통 숲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터널 내부와 입구 디자인 설계는 문화재 구역에 가장 잘 어울리도록 서울디자인재단에 의뢰해 진행한다. 또 터널 내부 양측에는 차도와 분리되는 박스 형태의 자전거 겸용 보도를 설치한다. 단 개방성 확보를 위해 아치형으로 개폐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으나 1931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진 북신문도 복원한다.
아울러 그동안 문화재 때문에 확장할 수 없었던 창덕궁 돈화문∼원남4거리 약 690m 병목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 이 일대는 하루 약 8만 여대가 통행하며 특히 출ㆍ퇴근 시간에는 병목구간으로 인한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 현재 공정률은 32%로 한전 전력구 이설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조성일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숲길로 연결됐던 종묘~창경궁이 오는 2014년 말이면 83년만에 역사성과 자연성을 회복하게 된다”며 “일제 강점기 때 훼손된 문화유산의 원형이 복원되면 600년 도읍지인 서울의 위상이 높아지고 시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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