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시각장애인이 인터넷 카페에 가입할 때 부딪히는 장벽 중 하나는 ‘이미지 캡차(Captcha)’다. 이미지 캡차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이트에 무단으로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찌그러진 그림을 보여주는 일종의 보안장치다.

시각장애인이 컴퓨터 사이트를 읽기 위해서 사용하는 스크린리더(화면을 음성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는 이미지 캡차를 인식하지 못한다. 오는 11일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모든 법인이 웹접근성 준수를 의무화 해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이트들이 이런 세심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다.

NHN은 지난 4일 경기도 정자동 NHN 그린팩토리에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네이버 서비스를 시연하며 경험담과 장단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형섭 엔비전스 TE는 네이버 메일, 지식쇼핑, 카페 등 각종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며 시각장애인을 위해 각 서비스팀이 고민해야 할 점에 대해 발표했다. 시각장애인인 김형섭 TE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엔비전스에서 근무하며 시각장애인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부분을 조언하고 실제 개발에도 참여하는 베테랑이다.

NHN은 우선 이미지 캡차에 음성캡차를 추가해 활용도를 높였다. 음성캡차 버튼을 누르면 잡음과 함께 ‘넷넷다섯’의 방식으로 보안 숫자가 음성으로 지원된다. 잡음 때문에 컴퓨터 자동가입을 막을 수 있고 시각장애인은 손쉽게 카페에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도 메뉴 상단을 읽어줄 때는 ‘시작’과 ‘끝’을 일일이 읽어 혼란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NHN 자체 개발 음성인식 앱 ‘링크’가 안드로이드에서만 적용이 된다는 점과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에게는 웹페이지의 구조가 중요하다는 점 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김형섭 TE는 “대부분 시각장애인이 스크린 리더를 쓰고 있지만 웹페이지가 트랜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스크린리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직원들도 웹접근성 강화를 위해 함께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NHN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웹접근성을 전담으로 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이를 테스트하며 장애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모바일 접근성도 강화해 장애인 인터넷 사용에 편의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