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아서' 성공 이후 일본발 TCG 대규모 론칭 … 화려한 일러스트 바탕 국내 마니아에게 어필 같은 듯 다른 행보 독자 콘셉트, 게임성 어필 … 적극적인 시장 마케팅 가속, 향후 행보에 주목

지난해 12월 20일 일본발 모바일TCG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가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TCG장르는 비주류로 치부되면서 당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불과 1개월뒤 상황은 역전됐다. '확밀아'는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매출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국내 모바일게임 흥행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 때만 해도 게임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아 '길어야 3개월'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함께 '확밀아'의 차기작을 노리는 TCG들이 대거 발매됐다. 그러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기를 4개월여. '확밀아'가 매출 순위와 게임 인기 순위에서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신작들이 다시 고개를 든다. 이번에는 일본 및 미국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게임들이 대거 발매되는가 하면, 국내 대기업들의 차기작이 한번에 출시되면서 국내 TCG시장의 패권을 두고 격전을 벌인다. 과연 '확밀아'가 1위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까. 혹은 새로운 루키가 왕좌에 등극할 수 있을까. 신작 모바일 TCG 4인방을 분석해 봤다.

'확밀아'는 지난 4월 12일 기준 인기 무료게임 순위에서 11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동안 10위권 내를 꾸준히 마크했고 4월 초순에도 20위권을 유지하던 게임은 최근 다운로드 순위가 하락했다. 매출 순위에서도 당초 1,2위를 마크했던 것과 달리 4월 들어서는 10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 게임 수명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3월말부터 4종 TCG 론칭3월 말부터 신작 TCG가 일제히 론칭됐다. 불과 1주일사이 4종 타이틀이 국내 론칭됐다.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기업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후발 주자의 첫 스타트는 팜플이 끊었다. 팜플은 엔크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자사가 퍼블리싱한 TCG '데빌메이커:도쿄'를 내놓고 3월 말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반응은 훌륭했다. 게임을 선보인지 3일만에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iOS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10위권 내에 안착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뒤이어 넥슨은 자사가 인수한 일본 모바일게임 개발사 글룹스를 통해 개발한 '마비노기 걸즈'를 내세웠다. 원작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나리오와 게임성에 이미 지명도가 있는 일러스트들을 대거 내세워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론칭과 동시에 다운로드 순위 20위권을 넘나들며 선전하고 있지만 '데빌메이커:도쿄'와 '운명의 클랜배틀'과 한두자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4개 신작 TCG타이틀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운명의 클랜배틀'은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안드로이드부터 출시하는 타 게임과 달리 티스토어에 먼저 출시, 4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다. 이 성공을 기반으로 의욕적으로 안드로이드에 론칭했으며, 경쟁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크서머너'는 4인방 중 가장 늦게 스타트한 게임이다. 론칭 직후에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상용화를 가져가던 세 게임과는 달리 론칭 이후에도 상용화 서비스 대신 게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공개 첫날 60위권을 기록했던 게임은, 39위 , 32위까지 거친 뒤 4월 12일 현재 13위에 올라섰다. 등록 직후 상위권에 오르는 타 게임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같은 듯 다른 게임 서비스 전략4개 게임이 론칭된 이후부터 게임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슷한 행보를 겪는다. 유사한 타이밍에 론칭 프로모션(출석 이벤트)을 시작하고, 역시 며칠 지나지 않아 신규 카드 발매와 함께 할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에 돌입하지 않은 '다크서머너'까지도 독자적인 프로모션을 하면서 서비스에 돌입했다. 각 이벤트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가장 먼저 '데빌메이커 도쿄'의 프로모션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한 때 서버 다운까지 있을 정도로 유저들의 접속이 몰려 성황을 이렀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이후 운영상황에 대해 지적하며 유저들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무엇보다도 운영 첫날 서버가 다운되는 것 외에도 상용화 아이템에 대한 반론이 컸다. 서버 다운 이후에 시간제 아이템을 사용했지만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해 이벤트 선정에서 떨어졌다는 글도 적지 않다. 이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불매 운동까지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 때 매출이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 행보를 준비한다.

▲ 넥슨은 마비노기와 마비노기걸즈 사이에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

'마비노기 걸즈'는 원작 프랜차이즈를 바탕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이 인상적이다.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홈페이지, 각 게임의 팬카페 등지에서 게임에 대한 입소문이 오르내리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마비노기 걸즈'를 다운로드 받으면 '마비노기'아이템을 증정하는 크로스 프로모션을 하면서 더욱 기반 유저층 확보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특히 '모든 캐릭터의 여체화'를 주제로 삼아 원작에서 유명한 남성캐릭터인 '발터'등이 여성 캐릭터로 변신해 시장 공략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지금도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운명의 클랜배틀'은 론칭 타이밍으로 인해 '이벤트 자체'에 물음표를 다는 유저들이 있었다. 티스토어를 통해 워낙 강력한 유저들이 이미 자리를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콘텐츠로 서버를 오픈해 후발주자들이 랭킹에 안착 할 수 없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1위 클랜과 2위 클랜 사이 점수차가 1천만점 이상 벌어지면서 더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없다고 말하는 유저들이 부지기수다.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맞았다는 소문도 나온다. 반면, 중견 클랜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1위 싸움보다 다른 싸움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있어 여전히 경쟁구도는 유지하고 있다.

'다크 서머너'는 유료화 이벤트 대신 '무료로 카드를 배포'하면서 시장 안착을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 사전 등록코드,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이벤트나 출석 체크 이벤트를 2개 동시에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카드를 배포하기에 힘쓰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론칭하면서부터 카드 등급에 제한을 걸고 북미나 일본에서 이미 강력한 카드로 인지되는 카드는 모두 뺀 상황에서 초반 밸런싱을 잡고 있다. 추후 상용화와 함께 대폭적인 카드 공급이 있을 예정이다. 오히려 타 게임들에서 문제 됐던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 하고 보강하면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전략을 잡고 있다.

향후 행보에 따라 승패 갈릴 듯현재 4개 게임은 백중지세다. 매출 상에서도 '데빌메이커:도쿄'가 '확밀아'에 근접하면서 향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티스토어에서는 '운명의 클랜배틀'이 수위권을 놓지 않고 있다. 후발주자들인 '마비노기 걸즈'나 '다크 서머너'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어 아직 속단은 이르다. 반면 이번 현상에 대해 게임전문가들은 "'확밀아'유저가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저층에 한계가 있는 만큼 5개 게임이 공조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5개 게임간 신경전이 향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경쟁에서 가장 여유로운 게임은 '다크서머너'라는 의견도 있다. 아직 상용화를 시작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일본풍 TCG'가 아니라 '북미 스타일'이어서 새로운 유저층이 유입될 가능성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타 게임들이 '일본풍 TCG'를 좋아하는 유저들의 격전지라면 '다크서머너'는 아직 블루오션을 공략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지적이다. 한 게임전문가는 "'확밀아'가 최초에 등장했을 때도 우리나라 TCG인구수가 적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운을 떼며 "요즘에는 일본판 TCG가 아니면 안된다는 인상이 있는데, 오히려 북미 스타일 TCG에 대한 니즈가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시장의 개척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확밀아'의 생존을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근 등장한 게임들이 모두 비슷한 게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탈한 유저들이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데빌메이커'의 경우에는 '풍부한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업데이트'가 지속될 가능성에, '마비노기 TCG'는 '마비노기 팬층'을 기반한 해외 수출 가능성이 각각 기대된다는 평가다. TCG간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게임간 대결 구도는 5월 어린이날 격전 이후에 여름방학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서서히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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