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단변속기 개발 연비·발진 가속성능 향상
르노삼성 무단변속기 CVT선호 뉴SM3 ‘동급 최고 연비’ 자랑
지엠, 말리부 등 6단자동변속기 응답속도·변속충격·연비 개선
연비 높은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업계도 앞 다퉈 변속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변속기는 엔진의 효율성과 운전의 재미를 좌우하는 기계. 승차감, 운전 성능, 효율성, 편리함 등 변속기 개발에 고려해야 할 요소도 워낙 방대하다. 수동변속기, 무단변속기부터 10단 변속기까지 업체별로 다양한 변속기를 개발하는 것도 어떤 성능을 강조하는가에 달려 있다.
변속기는 종류도 특성도 다양하다. 업체마다 내세우는 변속기도 다르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 10단 자동변속기도 개발 중이다. 르노삼성은 무단 변속기인 CVT를 앞세우고 있다. 한국지엠은 주요 모델에 차세대 6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수를 계속 늘려가는 게 좋다, 나쁘다에 대한 의견도 팽팽하다”며 “업체마다 변속기를 개발하는 전략이 다르다”고 전했다.
변속기는 우선 크게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로 나뉜다. 수동변속기는 말 그대로 운전자가 직접 변속하는 과정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국내에는 일부 모델에만 적용되는 방식이지만, 여전히 유럽 등에선 수동변속기가 큰 인기를 끌고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동변속기가 자동변속기에 비해 더 구조가 단순하고 효율도 높다. 다만 계속 단수를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운전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7단 이상으론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선 이 같은 이유로 자동변속기가 주류를 이룬다.
자동변속기는 무단변속기와 다단변속기로 나눠 볼 수 있다. 두 변속기 방식이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업계나 소비자도 여기서 선호도가 갈린다.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는 무단변속기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르노삼성이 해당된다. 무단변속기는 다단변속기에 비해 연료 효율이 높지만, 응답성 등 운전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무단변속기는 효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소형차, 준중형차 등에서 이상적이라면, 한층 운전의 역동성을 중시하는 모델에는 다단 변속기가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론 이 역시 단점을 얼마나 보완하고 장점을 얼마나 강화하는가에 따라 중형 모델도 무단변속기를 적용하고 소형 모델도 다단변속기를 적용하기도 한다.
르노삼성은 신형 SM3를 선보이면서 X-CVT(무단 변속시스템과 2단 유성기어 구조)를 적용했다. 무단변속기의 장점인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응답성을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한 것도 한층 강화된 무단변속기를 비롯해 각종 첨단 기능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차세대 6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07년 GF6 자동변속기를 첫 생산한 이후 지난해 3월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고, 지난 12일 15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최근 출시한 트랙스를 비롯해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알페온 등 국내 부평공장과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대부분 주력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이 변속기는 솔레노이드(solenoids)의 변경을 통해 기존 대비 응답속도를 높였고, 클러치를 개선해 기존 변속기 대비 연비를 향상시켰다. 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개선을 거쳐 응답속도, 변속충격, 연비 등을 개선시켰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일본 변속기를 바탕으로 연구 개발을 거쳐, 2008년 순수 독자기술로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했고, 이후 완성차업체 중 최초, 변속기 전문업체까지 포함해선 세 번째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독자 개발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제네시스, 에쿠스, K9, 모하비 등 4개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는 그랜저 3.3모델을 기준으로 기존 5단 자동변속기 대비 연비가 12.2%, 발진가속은 2.5%, 추월 가속은 11% 향상됐다. 경차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한 신차에 순차적으로 이 변속기가 탑재되고 있다. 최근 개발된 8단 자동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 대비 연비가 6.3%, 발진 가속성능이 10.3% 좋아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변속기 다단화에 따른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선두업체의 지위를 강화하고자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후륜 10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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