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올만큼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에선 금리인하 압박 목소리가 높다. 반면 가계부채 우려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 등은 금융당국이 근 시일내 ‘금리 전격 인하’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배경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추가 크게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가계부채의 심각성이 경기 활성화보다 더 중하다는 한은의 의중이 확인된다. 이번달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시장에선 상반기 중으로 한번 정도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을 경우 2분기 중에는 ‘약’을 써야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나 한은 목표치에서 벗어나면 4∼5월에는 금리 인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금리 인하 수혜주로는 건설주와 증권주가 꼽힌다. 낮은 금리는 주택 경기 활성화와 맞닿아 있고, 금리가 떨어질 수록 은행 보다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리려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이 높아지는 경향성을 띄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박연채 센터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그간 저평가 됐던 건설주와 증권주 그리고 중공업 업종들이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실질적인 경기 부양효과 보다는, 각 국의 금리 인하에 대해 ‘우리도 지지 않는다’는 시그널로서의 의미가 클 것”이라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란 조언도 나온다. 정부가 배당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까지 단행될 경우 배당 매력도가 배가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현대증권 김임규 투자컨설팅 센터장은 “금리를 인하하면 배당 매력이 더 부각된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상태여서 더 그렇다”며 “선진국들도 고배당 지수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한국보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먼저 겪은 국가다. 일본을 볼 때 제약과 바이오 또는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 등이 금리인하와 관련한 투자 유망 업종”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