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지름길만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다. 한 길을 정해 놓고 따라갈 것이 아니라 열리는 길을 따라가라. 그러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까지 도달할 것이다. 그런 일이 가능토록 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하버드대 최초 여성 총장인 드류 길핀 파우스트(Drew Gilpin Faust) 총장은 22일 오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가야금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전세계 대학생들에게 전하는 멘토의 조언이었다.

파우스트 총장은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취업과 이를 위한 경력 쌓기에 집중하는 점이 우려가 된다. 취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름길을 정해 놓고 좁은 시각으로 그 길만 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좁은 시각으로는 주변에 많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습관을 바탕으로 지적역량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 전세계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파우스트 총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여성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다’를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여성교육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교육받은 여성은 본인의 삶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간다”며 “우리의 과제는 여성을 교육시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재능과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창출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여성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는 이희호 여사, 성김 주한 미국대사 부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선욱 총장 및 이화여대 재학생 600여명이 참석했다.

파우스트 총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정 중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이화여대는 2006년부터 하버드대와 공동 계절학기 프로그램 ‘이화-하버드 썸머스쿨’을 운영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이화여대는 미국 여성의 삶에 대한 연구로 여성의 지위 향상에 힘쓰고, 하버드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하며 파우스트 총장을 ‘명예 이화인’으로 선정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미국 여성의 삶과 지위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사학자로 하버드대학교 3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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