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수사 본궤도

성접대 대가성 특혜여부 추적 금품거래 내역·공사주수 현황 구체적 혐의입증에 총력

다른 성접대 동영상 존재 가능성 건설업자 조카 휴대폰등 확인도

건설업자 A(51) 씨의 성접대 사실을 담은 동영상이 확보되고,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유력 인사들에 대한 실체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성접대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경찰은 성접대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추가로 존재하는지 행방을 쫓는 동시에 동영상에 담긴 인물을 특정하는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성접대에 연루된 인사들의 금품수수 현황 등을 추적해 대가성을 밝히는 수사에 총력을 쏟고 있다.

▶확보한 동영상에 뭐가 담겼나=경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성접대 동영상은 하나다. 이 동영상은 지난 19일 A 씨를 최초 고발한 여성 사업가 B(52) 씨와 함께 지난 19일 경찰 조사를 받은 제3의 성접대 피해 여성이 제출한 것이다. 2분 분량의 이 동영상엔 중년 남성과 30대 여성이 보기 민망한 속옷차림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 두 남녀가 성관계를 갖는 장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중년 남성이 이번 추문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는 유력 인사라는 진술이 있었지만 아직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게 경찰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속 화질이 나빠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정확히 식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속엔 또 긴 생머리에 검은색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을 뒤에서 껴안은 채 성관계를 맺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접대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이 동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하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등장인물 등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다른 성접대 동영상은 있나=경찰은 또 다른 성접대 동영상이 존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 씨의 조카 컴퓨터와 휴대폰, 인터넷 아이디 등을 제출받아 동영상 존재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앞서 거론된 성접대 동양상이 담긴 CD 7장의 행방도 쫓고 있다. B 씨는 A 씨가 몰고 다니던 벤츠 승용차를 뺏는 데 도움을 준 C 씨가 문제의 CD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전방위 확대=성접대 동영상을 확인한다고 해도 이를 형사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성관계 동영상이 몰래 촬영됐다면 성폭력특별법을 적용할 수 있고, 두 남녀에게 배우자가 있다면 간통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접대를 받은 인사들을 제대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성접대의 대가성 특혜를 입증해야 한다. 때문에 경찰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특정되는 대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대가성 여부를 밝혀내는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성접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관계자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건설업자 A 씨와 A 씨 주변인의 금품거래 내역, 공사 수주 현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수사에 속도를 내겠지만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훈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