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3 WBC

네덜란드 등 야구변방 선전 강호 美·亞야구 부진과 대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환골탈태’한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2013 WBC 결승에서 1회부터 터진 타선의 지원 속에 무실점 호투한 마운드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대회 전경기 승리에 모든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우승의 영광과 함께 총상금1400만달러(약156억원)의 상금도 거머쥐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타율 0.469,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내야수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에게 돌아갔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도니 페냐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우리는 우승을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는 해냈다”며 기뻐했다. “내일은 국가기념일이 될 것이다”는 모이세스 알로우 단장의 말대로 이날의 감격은 가히 ‘국가적’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숱한 메이저리거를 배출했음에도 앞선 1, 2회 대회 각각 4강 탈락,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개인 기량은 뛰어날지 몰라도 별다른 목표 의식 없이 대회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늘 ‘애국심’ ‘국가’를 입에 올리며 똘똘 뭉쳤다. 페르난도 로드니는 “조국을 대표하는데 구단 허락은 필요 없다”며 8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라 7세이브 맹활약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차출을 피한 일본, 한국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신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앞선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시아 야구는 저력의 근간을 중남미 국가에 빼앗기며 세계 최고의 야구 잔치를 지구 반대편에 내줘야 했다.

겉으로는 메이저리그의 협조를 얻어 WBC에 나선 듯 보였던 미국도 각 구단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선수기용으로 모래알처럼 무너졌다.

그러나 미국, 일본, 한국 등 야구 강국의 탈락은 그동안 야구 변방으로 일컬어지던 국가들의 돌풍과 맞물리며 전 세계 야구 열기를 확산시킨 결과를 낳았다. 이탈리아는 1라운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연파하며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네덜란드 역시 1라운드에서 한국을 꺾고 일본마저 준결승에서 무너뜨리며 유럽에 야구 열풍을 일으켰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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