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소림파, 무당파, 화산파, 곤륜파 등 무협소설 속 주요 문파의 장문인들이 한 팀을 이뤄 무림을 휘젓고 다닌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직까지 그런 황당한 무협소설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음악계에선 이런 황당한 일들이 종종 벌어져 팬들을 즐겁게 만들곤 한다. 밥 제임스(키보드), 리 릿나워(기타), 나단 이스트(베이스), 하비 메이슨(드럼) 등 재즈계의 거장들이 의기투합한 포플레이(Fourplay)도 있었고 ,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과 ‘드럼의 마왕’ 진저 베이커, ‘베이스의 귀재’ 잭 브루스 3인조로 이뤄진 크림(The Cream)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즐거운 사건이 발생했다.

록밴드 부활의 원년멤버이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인 이태윤, 헤비메탈 밴드 외인부대를 거쳐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의 히트곡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던 온 기타리스트 손무현, 밴드 사랑과평화 출신의 기타리스트 조범진, 신승훈과 성시경 밴드에서 활약한 드러머 장혁. 20년 이상 가요계에서 동료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의 협연을 위주로 활동을 벌여온 4명의 베테랑이 마스터4(Master4)란 이름으로 뭉쳐 데뷔 앨범 ‘시너지(Synergy)’를 내놓았다.

마스터4는 자신들의 오리지널 음악을 연주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5월 결성됐다. 앨범엔 명료한 짧은 가사를 꽉 찬 사운드에 담아낸 ‘예의범절’을 비롯해 멤버들의 멋진 코러스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물 흐르는 대로’, 베이스 하모닉스 연주와 스캣, 기타 2대의 열정적인 연주가 인상적인 ‘굿 모닝(Good Morning)’,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간주의 짧은 기타 솔로와 마지막의 긴 기타 솔로로 대비시켜 표현한 ‘그녀의 목소리’, 긍정적인 가사와 베이스 솔로, 곡 후미의 변화가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유 메이크 미 스마일(U make me smile)’ 등 록을 바탕으로 소울, 펑크,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의 실험적 융합을 보여주는 5곡이 담겨있다.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은 “진정 그리웠던 사람들의 음반”이라며 “후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을 들을 것 같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피아니스트 한충완은 “다섯 곡 모두 개성과 풍류가 멋있다”며 “벌써부터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이 기다려진다“고 극찬했다.

한편, 마스터4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대학로 천년동안도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