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시고도 믿기 힘드실 것입니다.”라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스케일은 장대했고, 다양한 볼거리는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월드 투어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24일 오후 4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월드 투어 ‘슈퍼쇼 5’가 포문을 열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명의 약 1만 명의 관객들은 시종일관 환호를 멈추지 않았고, 멤버들 역시 이 같은 성원에 보답하듯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슈퍼주니어라 달랐던 ‘슈퍼쇼 5’.

# “우린 스케일이 다르다.”

슈퍼주니어의 이번 콘서트는 ‘슈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거대’했다.

우선 관객을 압도 하는 3000인치의 대형스크린과 원형 무대는 콘서트의 질을 높였다.

12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한 3D 맵핑 기술을 도입한 가로 55m, 세로 14m의 초대형 스크린은 곡마다 다른 배경으로 바뀌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슈퍼주니어의 퍼포먼스가 하나로 연결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층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구현해냈다. 대형 스크린과 더불어 형형색색의 조명도 무대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일 것”,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웅장하다” 등 멤버들의 자부심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눈과 귀, 오감을 만족시키겠다.”

인트로 후 ‘미스터 심플(Mr. Simple)’ ‘미인아’, ‘슈퍼 걸(Super girl)’ 등 3곡을 연달아 열창한 슈퍼주니어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과 월드 투어 계획을 전하며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슈퍼주니어는 대형스크린의 웅장한 화면 구성 아래 남성다운 매력을 뽐냈고, 걸그룹 분장으로 재미도 잡았다.

려욱, 성민, 시원, 강인 등은 걸그룹 메들리를 선사했다.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필두로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가인의 ’피어나‘, 현아의 ’아이스크림‘을 열창한 이들은 씨스타의 ’나 혼자‘로 호흡을 맞추며, 공연장의 열기에 정점을 찍었다.

뿐만 아니다. 강인과 규현, 조미, 성민, 려욱 등은 감미로운 무대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먼저 강인은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그는 앞서 간담회에서 “올해 서른이 됐다. 시간이 흘러 데뷔 당시의 팬들 역시 나이를 먹었다”며 “같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밝힌 만큼 진심이 담긴 울림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규현 조미 성민 려욱은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의 ’하우 엠 아이 서포즈드 투 리브 위드아웃 유(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로 감미로운 무대를 펼쳤다. 네 명은 환상의 하모니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예성은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OST ’먹지‘를 열창했다. 이 과정에서도 조명의 힘은 컸다. 대형스크린이 무대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 별이 수놓은 밤하늘을 연상하게 만든 조명은 예성의 애절한 목소리와 조화, 장관을 이뤘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이번 콘서트에서 신곡 ’콜드(cold)‘의 첫 선을 보였다. 이는 콘서트에 참석한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됐을 터.

# “단 한 명의 관객도 놓치지 않겠다.”

슈퍼주니어의 이번 콘서트에서 웅장한 스케일,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더욱 빛난 것은 ’화합‘과 ’배려‘였다.

’슈퍼쇼 5‘의 원형 무대는 단 한 사람의 관객도 놓치지 않겠다는 멤버들의 각오가 느껴졌다. 보통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메인 무대를 기본으로, 2층 앞 서브 무대,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1자의 통로 무대가 보통이다. 때로 몇몇의 아티스트들은 중간 무대를 하나 더 설치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는 하나를 더 했다. 좌우, 양측 2층 팬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 더불어 이는 원형으로 연결, 멤버들은 무대 전체를 사용했다. 정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측면 관객들의 눈길도 사로잡은 것. 멤버들은 등장부터 측면 무대를 사용함은 물론, 무대를 이어가는 공연 내내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팬들의 환호를 온몸으로 느꼈다.

이번 콘서트는 곡 선정과 의상, 무대 구성까지 모두 슈퍼주니어의 참여로 탄생됐다. 때문에 이 같은 특별한 무대는 팬들을 위한 멤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덕분에 콘서트가 진행된 약 3시간 동안 관객들은 멤버들을 좀 더 가까이 보며, 즐길 수 있었다. ’칼군무‘가 돋보이는 슈퍼주니어의 히트곡 퍼레이드와 출중한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 무대, 강렬한 댄스 퍼레이드, 웃음을 유발하는 여장까지 다양한 색깔을 담은 슈퍼주니어의 ‘슈퍼쇼 5’. 그리고 이들과 하나가 된 관객들의 파란색 야광봉 물결은 월드 투어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슈퍼주니어는 이번 콘서트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뻗어나가는 남성그룹임을 증명하듯 한층 성장한 실력과 그간의 노하우를 총망라, 월드 투어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이들은 오는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 4개국을 순회하며, 한국 가수 사상 최대 규모의 남미 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