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콩고등 阿 3개국 순방돌입 경제·무역·문화등 개발 16개 협약 신식민주의적 시각 불식 주력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러시아 방문을 마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시작, 본격적인 아프리카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많은 중국 기업이 동행한 이번 방문에서 항구 개발 등 대형 상담건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풍부한 자원과 20억명의 광대한 시장을 가진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에 100억달러 규모의 군·민용 항구 건설=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나선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탄자니아에 도착, 자카야 음리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경제·무역·문화·개발 협약 등 16개 협약에 서명했다.
중국은 탄자니아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2대 투자국으로 농업, 석탄, 철광, 사회기반시설 등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2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양국은 인도양에 접한 바가모요(Bagamoyo)항을 종합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곳에는 항구와 함께 물류센터, 개발구 등도 들어서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총금액은 100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25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홍콩초상국국제유한공사가 건설을 맡고 이미 탄자니아에 진출한 중국국가개발은행과 농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는 이번 바가모요항 개발은 동아프리카 해안에 군·민 두 가지 용도의 항구를 건설해 필요 시 중국 군함이 정박하고 물자를 보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밍바오에서 “중국과 탄자니아 관계는 우호적이어서 안정적인 항구 확보에 적당하다”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점점 많아지고 아프리카 연해에 해적 활동도 있어 군용 항구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도양 일대에 항구를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진주목걸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방글라데시에 군사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항구를 얻어냈다.
이번에 중국 해군이 처음으로 동아프리카 해안에 군사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중국위협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對)아프리카 영향력 확대에 시동=시 주석은 탄자니아 방문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콩고공화국도 찾는다.
아프리카가 중국의 원자재 확보처로 날로 전략적 의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향후 양측 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전략적 우호 관계는 지난 2000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이 창설된 이후 크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무역총액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2000억달러에 달한다. 수입의 대부분은 석유, 광물자원이다.
특히 중국은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도 급증, 지난해 약 30억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중국은 유엔에 가입한 50개 아프리카 국가의 영향력도 숙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이를 유엔에서의 주도권 강화로 연결해 구미 주도의 세계 질서에 맞서나가겠다는 목적도 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전통적인 우의를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신식민주의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9일 브릭스(BRICS) 기자단과의 공동회견에서 “국제환경이 어떻게 변해도 중국은 계속해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정, 번영, 개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브뤼셀 현대중국학연구소의 조너던 홀스래그 대표는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접근법이 서방국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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